지금까지의 교리는 인생의 목적, 하느님의 존재, 10계명, 교회법규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번호부터는 사도신경을 풀이하겠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어야 할 중요한 신조가 전부 담겨있고 이 신경에 포함된 신조를 믿지 않으면 입교할수 없다.
어떤 종교에서든지 신자들이 반드시 믿어야할 신조는 있는것이다. 그 신조를 믿음으로써 신자가 되는것이며 믿지않는 신자란 있을수 없다. 그런데 가톨릭교회는 계시종교이기 때문에 사람의 지능으로 헤아릴수 없는 신조가 있다. 이런 종류의 신조는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 인간에게 계시해 주신 것도 있고 예언자나 기타 방법으로 간접으로 계시해 주신것도 있다. 또한 계시된 신조들은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납득이 갈수 있는것도 있지만 과학이나 인간의 힘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신조도 있는것이다. 신조를 믿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노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반드시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알아들을수 있다. 현대와 같이 인간만능, 과학만능을 부르짖는 시대에는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을 무시하고 순 인간적인 힘에만 의존해서 신앙을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도 없지않다. 이런 노력은 헛수고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신격화하는 오만을 범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 인간이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 신조의 어려움이나 종교에서 명하는 계명의 엄격함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겸손치 못한 인간 본능의 오만성 때문이다. 신조를 긍정하는 것을 굴복으로 생각한다면 진리를 영영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인간 지성의 승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것이다.
인간 지성의 대상이 진리라면 그 진리를 얻는 것은 인간 승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약에 나오는 홍해의 기적이나 파라오 왕의 멸망을 영화로 보고 그것을 과학적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힘과 하느님의 능력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음호부터 신조에 대한 여러가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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