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발생한 얼마 후 제2난민촌에서 중요한 장비와 설비 등을 철수하는 작업이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난민촌에 들어갈 수 없었고 단지 트럭과 운전수 그리고 한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들은 단지 이들이 물건을 가져 나오면 창고에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다.
임신부와 장애자들 또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임신 8ㆍ9개월 되는 임신부는 가오이당 난민촌에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겼고, 그 외의 임신부와 장애자들은 제3난민촌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UN의 난민기구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 우리는 제3난민촌으로 갔다. 이곳은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여 마련돼 있는 지역이지만 허허벌판이다. 오후 3시부터 장애자들이 트럭으로 운반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들은 이들을 난민촌으로 이전시켜주었다.
이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늘 소름이 끼치곤 했다. 주변에서는 불도저가 나무를 밀고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는 어수선함 속에서 이곳으로 이전되는 장애자들은 마치 짐짝처럼 다뤄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도착하면 봉사자들은 비닐과 대나무를 이용, 햇빛을 가릴 천막을 쳐주었다. 이들을 위한 시설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이들은 땅을 잠자리로 삼아 잘 수밖에 없었다.
이날따라 달도 없어 사위가 칠흑 같은 어둠에 뒤덮여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있는 비닐과 대나무를 모두 배급한 후 이곳을 나왔다. 나는 거처가 있는 「탑라야」로 돌아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이들은 정치적인 희생물일 뿐이야. 정치하는 사람들, 그들은 어떠한 양심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들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그들은 인간을 도구로 삼고 때로는 죽이고 그것도 부족해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부조리한 것을 합법화시키는 것이 정치인의 양심인지 무척 궁금하다』
■ 연락처=Gabriel Byong Young Je. S. J. P. O. Box2 TARRAYAPRACHINBURT 25180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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