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명동 성바오로서원은 11일 오후 2시 동 서원 2층 회의실에서「르 포르의 밤」을 김태관 신부(서강대 철학과 교수) 사회로 개최하고 작품 및 그녀의 필적이 담긴 서한을 전시한다. 이날 김대신 씨(단두대 마지막 여인과 주의 섭리) 정은순 씨(사랑의 성사성) 김남조 씨(G. 르 포르의 시의 세계)가 각각 주제 발표를 했는데 김남조 씨가 발표한「G. 르 포르의 시의 세계」를 발췌 소개한다.
르 포르는 평범한 여인들에게는 열정과 의욕이 시들은 황혼의 시기인 48세 때 첫 작품「교회의 찬가」를 냈다.
95년 동안 살아온 가운데 거의 생의 반을 한 번도 발산하지 않은 채 자기를 충전해 왔던 분이다. 48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자기 전기를 모은 후 그 전기를 온 세계에 펼치기 시작했는데 그 발전이 어떻게 격렬하고 충실하고 거센지 마치 한국의 신들린 무당과 같이 격렬한 상태라고 표현하고 싶다. 또한 그녀는 늦게 시작한 대신 발전적인 변모가 없이 처음부터 성숙의 중심에서 아주 확고하고 수정의 여지가 없이 처음부터 직접 완전히 이야기했고 빈틈없이 모두들 유감없이 이야기했다. 그녀는 주께서 받은 특별한 은총 가운데 ①성숙에 기여할 수 있는 은총과 ②질량에 대한 용량의 무한성을 들고 싶다. 종교적 심미적인 면보다 인간 자체가 아주 풍성하고 그릇이 큰 정신적 시대적인 거녀(巨女)라는 점이다. 그런데도그녀는 작품 속에서 항상 겸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풍성에서 오는 겸손 즉 그녀 자신도 높고 풍성했지만 그가 바라는 이상이 더 높은 것임에서 오는 겸손이다. 비교를 초월한 용량의 거대성 무한성의 겸손이다.
그녀는 문학의 가치관을 평가하길『신앙과 종교, 진리는 높고 예술은 낮아야 된다』고 피력하고 있다.
그녀의 시는 천주께 바치는 봉헌시와 천주를 극찬하는 찬미가이다. 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미사 제단의 성촛불로 완전히 불살랐던 사람이다.
그녀의 시 형식을 보면 그리스도와의 대화체로『주님께서 말씀하시길-』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줄줄이 속기사처럼 써 나가고 있다. 신의 번역자로 신의 말을 그녀의 영혼을 거쳐서 인간의 어휘로 바꾸어 놓고 있다. 그녀는 위대한 작가로서 문학 면에서 보다 전도적인, 포교적인 사명 수행에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그녀의 시의 세계를 보면「아시지」의 프란치스꼬 성인이 지닌 격세지감적이고 천상적 찬미적인 성격과 아우구스띠노 황제가 지닌 인간적인 참회적 성격을 모두 지닌 통제가 큰, 다면적 다양성을 지닌 분이다.
또한 탐색가적인 자세로 한없이 주를 만났는데도 또 만나려 했고 주의 말씀을 듣고 나서도 또 들으려 했고, 보고 나서도 또 보려고 했다. 마치 광부가 미지의 광맥을 찾아 헤매듯이 아직 다 열어 보지 못한 신의 광맥을 찾으려고 일관된 정력과 의지력을 지니고 헤맸다. 그래서 한마디로 그녀의 시는 봉헌적이고 찬미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궁극에는 귀향을 뜻하고 있다. 마침내 조국의 흙에 묻히기를 바라는-주님의 품을 그리는 자세.
G. 르 포르는 작품에서의 전도적, 포교적 사명감과 봉헌적 찬미적인 시의 내용, 인간성의 다양성 내지 풍성함 등을 미루어 보아 그녀는 축복 받은 특별한 심리에 의해 특벽히 구성됐는데, 거기에 더욱 자신도 95년 동안 가꾸어 공적을 쌓아, 주께서도 회심의 미소를 띠우리 만큼 완벽한 걸작품을 남겼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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