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에 있어 각 시대의 연대 구분은 언제나 구구한 설이 따르게 되나 여기서는 지난 회에 구분한 대로 13세기와 14세기를 고딕시대로 한다. 12세기 후반부터 음악의 중심은 라모쥬 수도원 교회에서부터「빠리」노틀담 대성당으로 옮겨진다.
12세기 중기 프랑스에 고딕 양식에 의한 대성당이 건축되어 이 건축 예술은 독일ㆍ영국 등 각지에 번져 일반적 예술 양식으로 각지의 독특한 영향을 받으며 성행하였다.
11세기 로마네스크 시대의 성당 건축의 특징은 조밀하며 무거운 감을 주는 것으로 불안한 세대의 영향을 받아 마치 성과 같은 외관을 갖추었으나 12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의 선은 보다 부드럽게 되어 있다.
이 시대의 종교적 사상과 생활 이념은 성 토마스의「신학대전 SUMMA THEOLOGIA」에 기초를 두었다. 그것은 인간의 죄에 대한 강한 의식과 모든 인간들은 어머니가 되는 교회에 의탁하며 일치될 것을 역설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생활은 그들을 초자연적인 목적에 향하게 하고 의식적인 개성의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음악사에 있어서 고딕시대란「빠리」노틀담 악파의 복잡한 다성악이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그레고리안 성가의 최성기는 끝났고 작곡가들에 의하여 새로운 다성음악 작품들이 작곡되었다.
즉 중세 후기의 교회 음악은 다성악(POLYPHONI)으로 변하여 단성(MONODI)의 순수한 성가는 차츰 후퇴하게 된다. 그러나 16세기까지 서구 음악을 지배하던 다성음악도 그레고리안 성가를 모태로 한 것으로 거의 모든 새로운 다성악은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을 정선율(CANTUS FIRMUS)로 이어가고 있다.
한편 다성악의 발전과 동시에 각 음절의 시가를 정해 주는 계량주의(MENSURALISMUS)가 일어나면서 그레고리안 성가의 관하여 이론가의 일부는 계량음악(MUSICAMENSURABILIS)에 찬동하여 정통적인 상가에서 이탈하였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그레고리안 성가의 리듬론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이 시대에 작곡자와 새로운 악곡은 레오니누스의 후계자인 노틀담 대성당의 페로티누스와 그의 3성, 4성 오가르가눔이 그 시초가 된다. 그는 고딕양식의 대성당 음악의 상징으로 2성 오르가눔을 3성, 4성으로 발전시켰다. 그 외에 모뎃트와 콘둑투스(CONDUCTUS)를 작곡하였다. 이 새로운 악곡인 콘둑투스는 미사에서 쓰이는 전례음악이 아닌 신심적 관념과 개인적 기도에서부터 나온 시를 가시로 하며 2성은 음절적으로 작곡되었다. 이것은 정선율로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곡된 새로운 선율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오르가눔과 틀린 것이다.
14세기 비틀리(DE VITRY)에 의하여 아루스노바(ARS NOVA)라고 불리어진 고딕 예술의 경향은 노틀담 악파와는 달리 인간적 이념의 예술이다. 아루스 노바의 교회 다성악은 중세기적인 질서를 무너뜨리고 다시 한 번 스콜라 철학의 이념을 넣어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한다. 아루스노바는 이태리의 휘렌체에서도 활발했으나 그보다 먼저 프랑스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이 음악에는 트르베레 트르바돌의 영향이 짙어 보다 리듬적이다.
프랑스의 작곡가 기욤 드마쇼(MACHAUT)는 프랑스 아루스 노바의 대표적 작곡가로 최초로 다성악으로 통일된 미사 전곡을 작곡하였다. 물론 이 미사(MISSA NOTRE DAME) 역시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율을 정선율로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독일에서는 15세기까지 종교적인 색채를 띤 민네징가가 계속되었고 이태리에서는 비전례적 성가인 라우다(LAUDA)가 유행하였다. 또한 영국의 다성음악도 교회음악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특히 그들의 화성감과 리듬의 조화는 모뎃트와 콘둑투스의 가사 사용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딕시대의 교회 다성악의 선율성과 세련된 음향감은 다음 시대인 르네상스 네델란드 악파의 교회음악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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