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발의 중심
교회가 사회 개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항상해 왔다는 사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중세기의 수도원들이 문화의 발생·발달·계승의 중심지였고 동시에 사회 개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주교의 도래가 곧 개화의 첫 관문이 됐다는 사실은 모든 역사가들이 다같이 지적하고 있는 바이다. 즉 실학이 우리나라 개화에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였는지에 대하여서는 우리 교회의 인사들보다는 교회 밖의 일반신자들이 더 높이 평가하고 더욱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다. 즉 우리는 우리가 수행한 역할의 종교적 면만을 높히 평가했지 우리 교회가 수행한 사회 전문화적 면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비교적 등한시한 듯한 인상을 주나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좀더 깊히 연구하여 밝혀야 할 역사적 사실 중의 하나이라고 생각한다.
■요한 23세의 가르침
근대에 와서 교회가 사회 개발에 참여하는 직접적이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신 분은 착한 교황으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故 요한 23세이시다. 위대한 요한 23세께서는 그의 회칙「지상의 평화」를 통하여 교회는 사회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즉 세상 만민은 다같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에 합당하게 살 권리를 갖고 있음을 말씀하셨으며 누구를 막론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요한 23세께서는 교회는 사회 개발의 선구자적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하셨고 교회 관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교인일지라도 전 세계의 모든 착한 사람들은 사회 개발에 적극 참여 협조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다음에 다시 회칙「어머니와 교사」를 통하여 다시 교회의 사명을 강조하시면서 역시 교회의 사회적 사명도 재차 강조하셨다. 즉 교회는 딴 세상에사는 교회가 아니라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신 것이다. 그럼 교황께서 왜 이렇게까지 사회 개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하였는가라는 문제인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다 잘 알고 또한 보고 있듯이 수다한 부조리들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불조리들
국적이나 인종이나 피부 빛깔이나 빈부의 차이로 사람을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로서 하느님 앞에서는 꼭같이 평등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너무 많은 차별과 불평등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심한 것은 문화적·경제적 불평등으로 어떤 사람들은 부자 나라의 가축들 만큼도 못 살고 있으니 말이다. 즉 부자 나라에서는 개나 고양이 먹이로 고기를 주성분으로 한 통조림을 먹이고 있는 데 비하여 가난한 나라 백성들은 그런 것보다도 못한 것을 먹고 살고 있다. 즉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개나 고양이보다 못 살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것은 뜻있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흔히 선진국 후진국으로 나누어 말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모든 나라들은 결사적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즉 한정된 여건들을 좀더 유효하고 좀더 합리적으로 써서 최대한의 성과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 전 세계 모든 국가나 사회에서 지금 열심히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경제 성장과 문제점
우리나라도 지금 개발과 성장을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는 중이다. 1차와 2차의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들 한다. 즉 해마다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이런 예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한다. UN에서도 각 후진국들에게 해마다 5%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5%의 경제 성장마저도 달성 못하고 있으니 이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참말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겉만 보고 피상적으로 한다는 것은 잘못이며 내용을 좀 더 깊이 살펴본다면 앞으로 시정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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