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리스도가 탄생하시던 로마시대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열 가지의 계명이 있었다. 그 계명은 위로 로마 황제로부터 아래는 노예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 지켰다. 만일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지 이 열 가지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 취급을 못 받았고 심지어는 水火不通의 화까지 입었던 것이다. 즉 친구도 잃고 친척도 멀리했고 이웃도 없고 멸시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데 그 열 가지 계명이란 또 히한한 것이다. 물론 옛날 로마시대의 잔인무도하고 비뚤어진 인생관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만한 것이기는 하다. 아무튼지 열 가지 계명을 인생 행로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그런데 이 10계명이란 ①로마인이 믿는 신은 다른 모든 야만인의 신에 앞선다. ②패전국의 신은 로마인의 포로가 된다. ③로마인의 신의 축제에는 전쟁 포로를 제물로 바치다. ④명예롭지 못한 부모는 경멸한다 ⑤원수는 잔인하게 보복해야 한다. ⑥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빼앗는다. ⑦한 남자는 한 여자로서 만족할 수 없다. ⑧남편 이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⑨무력과 완력으로 남의 재물을 탈취할 수 있다. ⑩나의 향락을 위해 남을 해칠 수 있다. 대체로 이런 것이 그때 사회의 불문율인 10계명이다. 일단 죽음과 피로써 당신 백성을 구하시기로 결정하셨고 단행하신 그리스도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길만을 터놓은 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구원되도록 효율적인 방법까지도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이 방법이 위에 말한 로마인의 십계명과 전연 방향일 다른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십계는 이미 구약 때 성부로부터 인류에게 전해졌던 것을 완성하신 것이다. 다만 하나이신 하느님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원수를 용서하고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말고 음란하지 말 것이며 이웃을 자기의 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엄청난 차이 때문에 그리스도이 가르침은 인간을 비굴하게 만든다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선량한 사람들을 박해를 받았다. 그때만 받은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리스도의 뜻을 받드는 사람은 어디서나 난을 당해야 한다. 부정과 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잘 살고 양심을 지키며 선하고 의롭게 살려는 사람은 각박한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2천 년 전의 현실이고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의는 죽지 않는다. 고통 속에서 의를 따르는 사람은 영생을 얻을 것이다. (다음 호부터 천주10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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