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측근자였던 다윗이 그의 후계자로서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윗과 더불어 재차 새로운 결정적 제일장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시작되었다.
다윗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다윗이 창건한 대국에서 다수의 민족이 이스라엘의 통치하에 통일되었다. 그가 그의 지배하에 통일한 영역은 그 당시의 사정으로 보아서 참으로 거대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믿어지지 않는 속도로 다시 일어났고 몇 해 안에 팔레스티나와 시리아에서 일곱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이것은 물론 다윗의 업적이었다. 이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에 있어서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었다고 당시 사람들은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스라엘의 통일 완성이 수립되었기에 말이다.
예언자 나단은 다윗을 향해서 하느님 자신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임명하셨으며 하느님은 그 왕국을 그의 자손에게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예언자의 말은 다윗을 하느님에 의해서 선택된 자로 표명하고 이 종교적 선택이 그의 왕국에 완전히 특별한 성격을 부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윗의 아들이며 그 후계지인 솔로몬은 정치적으로 본다면 무력한 왕이었다. 이미 그의 생존 중에 이웃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는 무너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기원전 926년에 솔로몬이 사망한 후 이스라엘 왕국은 내부에 있어서도 분열을 일으켰다.
다윗이 통일했던 두 부분이 다시 분열, 서로 항쟁하기에 이르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으로서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다족 뿐이었다. 한편 북방의 여러 부족은 여로보암을 독자적인 왕으로 임명했다.
마침내 북부의 이스라엘 왕국은 앗시리아에에 의한 사마리아의 함락과 더불어 멸망하기에 이르렀다. 남부의 유다왕국 역시 앗시리아의 위성국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유다의 왕 요시아는 기원전 640~609년에 앗시리아의 쇠퇴를 이용하여 자국 독립화를 강화하고 사마리아 지방에로 지기지배권을 확대하며 남북통일의 의지를 굳히려 했었다.
더욱이 기원전 622년에 예측할 수 없었던 한 사건이 요시아와의 행동에 결정적인 방향을 주게 되었다. 다름 아니라 신명기 법전이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종교개혁작업을 시도했다.
그리하여 요시아 왕은 정치적 통일과업과 함께 정신적 종교적 자유와 독립을 실천해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싸움터에서의 전사는 민족통일과 자유와 독립의 꿈을 산산히 깨어버리게끔 하였다. 그 후 기원전 587년에 바빌론의 2차 침략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유다왕국도 역시 종말을 가져오고 말았다.
지금까지 말한 이러한 역사는 열왕기하권 17장을 보면 점진적 타락의 역사였다고 결론의 내리고 기원전 721년과 기원 587년에 남북 양국이 끝장난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몇 백 년 이래 어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이스라엘에 경고를 주었고 그릇된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걷지 않도록 출고를 주어왔다. 그것은 예언자였으며 그들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종교상의 결정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여기서부터 신학적 반성을 해보면 하느님 야훼는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의 통일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만민을 위해 타민족을 위해 사제의 백성(출애19, 6)증인의 백성(이사43, 10~12)으로 서의 사명을 수행시키려고 하셨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이스라엘은 작았을 적에, 하느님께 충실할 적에 통일을 이루었다. 스스로 큰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을 때,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질 때는 이미 쇠퇴와 분열의 처지에 들어서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오늘 국토 문단과 민족의 분열 속에서 통일을 성취해야 할 시련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이 38선으로 양단되고 오늘까지 민족적 고난을 당하고 있는 이 역사 적 현실에는 하느님의 뜻이 없는 것일까.
6ㆍ25동란과 오늘의 남북 대결이라는 민족적 비극 속에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과 남부 유다왕국 사이의 항쟁과 대결에 비추어 구세사적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우리는 통일문제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다양한 역사적 체험을 거울삼아 하느님의 진실을 신뢰하는 가운데 메시아적 삶을 살며 민족의 과제를 성취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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