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촌동 고갯마루에 위치한 노인들의 보금자리「두엄자리」가 자리를 잃게 되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개턱을 한참 오르면 만나게 되는 기우뚱하게 들어앉은 조각보를 이은 듯이 이리저리 꿰매어진 집.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던 빈집에 평신도들의 사랑과 뜻은 사랑을 잉태하는 거름자리로 피어났다.
무의탁 병자노인들이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지내는 이곳은 노인들이 편안히 생활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임종의 집」이다.
「두엄자리」는 1986년 12월 점차 시급해져가는 노인문제를 절감한 몇몇의 평신도들이 뜻을 모아 가정공동체모임으로 시작됐다.
일반 노인시설이 65세 이상의 수발가능자로 제한조건을 드는 반면、이곳은 병들고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돌보아 주는 곳이므로 노인들은 누워있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은 특별한 규칙이나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장례를 치루며 의료지원이 필수적인 「두엄자리」는 현재 14명의 할머니ㆍ할아버지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4명의 평신도 봉사자가 이들을 돌보고 있다.
말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이 희미한 노인들이라「임종」에 관한 특별한 의미를 전해줄 수는 없지만 함께 살면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할 때 그 의미는 전달된다고 봉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2년 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문제.
평신도가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으로는 지속적인 후원이 어렵고 노인복지는 의료 등 소비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두엄자리」대표 박상길(아녜스)씨는『한 번도 흑자가계가 되어본 적이 없다』면서『더 큰 걱정은 그동안 가꾸어온 이 집을 11월까지 내주어야 하는 일』이라고 안타까와했다.
3년 간을 무료로 빌려 쓴 집을 주인에게 내주어야 할 때가 다 됐으나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한 푼도 없는 실정이다.
병자노인들을 위한 전세방도 쉽게 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운신이 어려운 노인들이라 공간이 비교적 많이 필요해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11월이면 날씨도 추워질 텐데 노인들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봉사자들은 뜻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정성을 목말라하고 있다.
※연락처=642~8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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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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