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나이다』이 첫마디에서「전능」과「창조」란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이 나온다. 능력이 있다든가 없다든가 하는 인간사회에서 쓰는 말의 뜻으로만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곤란할지도 모른다. 「전능」이라 하면 하고 싶은 모든생각을 실현할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다하지 못하지만 하느님은 능력의 한계가 없다. 능력의 한계란 유한한 인간의 불완전성을 말한다.
다시말해서「이만큼밖에 할수 없다」란 말은「그만큼」이 그 사람의 능력의 한계인 것이다. 하느님은 전능하시다. 하고자 하시는 바는 무엇이든지 다할수 있기 때문에「창조」도 할수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만든다면 항상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든다. 책상은 나무로 만들고 고무신은 고무가 재료다. 그런데 전능하신 하느님은 세상만사를 창조하셨다. 창조란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없는데서 있는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무(無)에서 유(有)로 만들어내는 것을 창조라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창의성, 창작 등의「창」자 역시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에서 쓰여지는 말이기 때문에 창조의「창」자와 같은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창조와는 다르다. 사도신경의 첫부분인 하느님의 전능과 그 전능으로 하신 창조사업을 우리는 믿는것이다. 인간의 생성과 우주의 생성은 이미 전에 말한바 있기 때문에 (우유와 필연유 본보 800호 예비자 교리 (25) 참조) 생략한다. 다시말해서 이 세상 만물은 하느님에 의해서 존재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전능에 의해서 창조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자연을 개발하고 발견하는 것은 이미 창조된 만물을 모르고 있다가 찾아내는것 뿐이지 창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현대과학이 발달하면 인간이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편리하도록 다시 제조하는것 뿐이다. 마치「박친」을 만들어 전염병 예방에 쓰는듯이 전능과 창조는 하느님만의 소행으로 우리는 그것을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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