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시골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불행히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몹시 불효인지라 도무지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은 들은 척도 안 했다. 그뿐 아니라 어머니가 싫어하는 것은 골라가며 나쁜 짓만 했다. 그러나 어느날 늦은 저녁 일터에서 돌아오는 소녀를 길에서 만나 같은 방향의 길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을 하다가 그 소녀는 어린 나이로 아침 일찍부터 일하러 나가는 것을 알았다. 이유인즉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값과 생활비를 마련해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란다. 불효의 아들은 생각해 봤다. 그리고 매일 놀며 가산을 탕진하는 자신과 이 어린 소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도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소녀에게 물어 보았다.『어떻게 하면 효성 있게 살 수 있느냐?』『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 뜻에 맞도록 하면 됩니다』하고 대답했다. 우리가 하느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뜻에 맞도록 사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 외는 모든 것을 제쳐놓고 그분 뜻에 따라 사는 것이다. 내가 하느님을 공경한다면서 그분에게 어떤 좋아하는 일도 하지 않고 공경한다고 할 수 없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온 정성을 다 바쳐 그를 기쁘게 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마음만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도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즉 나의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바친다. 우리가 하느님을 입으로만 공경하는 것도 아니요 마음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에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마음에 있으면 외적 행동에도 나타난다. 하느님이 주신 10계명의 첫째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이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부모가 우리를 낳고 양육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부모를 통해 우리를 창조하셨고 생존하는 모든 은혜를 주시고 우리를 영생에까지 데려다 주신다. 부모에게 효도한다면 부모의 근본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은 물론 부모보다 더 흠숭해야 한다. 부모를 사랑한다면 부모를 사랑하는 분도 사랑해야지 않겠는가?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사랑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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