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종합사회복지관 ‘좋은날 공동체’, 편부모 가정·기초수급 청소년 위한 반찬 도시락 배달
“코로나로 어려워도 아이들 밥은 챙겨줘야죠”
2015년부터 매주 반찬 봉사
지역 소상공인 음식 만들어 복지사들 비대면으로 전달
배동순씨가 7월 31일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위치한 자신의 식당에서 지역 내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반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가 차려주는 따스한 집밥을 먹기 힘든 편부모 가정 및 기초수급 청소년들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황경원 신부) 산하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구택 신부·이하 복지관)이 운영하는 ‘좋은날 공동체’는 소상공인들이 복지관과 함께 편부모 가정 및 기초수급 청소년들의 주말 반찬을 만들어 주는 모임이다. 복지관이 초·중학교 내 지역 사회 교육 전문가들과 연계해 선정한 가정들의 부모 대부분은 주말에도 일을 나가 자식들의 끼니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부터 지역 내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과 시작한 ‘좋은날 공동체’는 현재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편부모 및 기초수급 대상 총 21가구의 주말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날 공동체’는 매주 금요일 오후 활동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이 고기반찬, 소시지볶음 외에도 나물, 생선조림 등 다양한 반찬을 준비해 용기에 담는다. 복지관 직원은 이 반찬을 모아 인증사진을 찍고 반찬을 받을 청소년들의 부모님들 단체 채팅방에 올린 뒤, 종류별로 분류해 집 앞으로 배달한다. 예전이라면 아이들을 대면 후 격려도 하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이후, 현재는 비대면으로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좋은날 공동체’에서 반찬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연말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혹은 메시지를 반찬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보낸다. 소상공인들은 이에 “이젠 내 자식같이 느껴지는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음식에 그 마음을 담아내야겠다”는 반응이다.
이날 아침부터 반찬을 만들었다는 민경숙(안나·서울 신월동본당)씨는 “2016년 복지관의 제안에 흔쾌히 응해 지금까지 동참해왔다”며 “반찬을 받아갈 청소년들이 내 아이들 같다는 생각으로 양껏 반찬을 준비해 나누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2015년부터 ‘좋은날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정화순·배동순·송성민씨도 “청소년들에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봉사가 많지 않기에 더 자부심을 갖는다”며 “청소년들이 먹는다니 누구든 할 수 있고,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동참해 반찬을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좋은날 공동체’ 담당 송예은 복지사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창 먹을 나이인데, 풍성하게 밥은 먹어야 한다’며 잊지 않고 나서 준 소상공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향후 더 많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좋은날 공동체’에 동참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고 공생해갔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의 02-2690-8762 한빛종합사회복지관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