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토착화를 향한 다양한 시도가 일고 있는 속에서 성골롬반회 「토착화연구소」(책임자ㆍ원하림 신부)는 이 시대 한국사회의 참된 복음화를 위한 토착화에 한몫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토착화연구소의 주요 활동은 영자 계간지인「lNCULTURATION」(토착화)잡지를 발간하는 일이고 1년에 한두 차례「참선」피정도 주선한다.
서울 성동구 도선동 골롬반회관 내에 있는 토착화연구소는 성골롬반회 세계총회에서 토착화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면서 86년 9월 개설됐다.
86년 가을호로 「lNCULTURATION」창간호를 낸 토착화연구소는 먼저 한국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의 문화전통의 뿌리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전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전통ㆍ삶의 양식 등을 알려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토착화연구소는 한국의 전통문화의 뿌리를 강조하면서 이와 함께 현대문화의 접근도 중요시하고 있다. 현실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정의ㆍ진리 자체인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이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읽고 식별해 나감으로써 삶과 신앙의 일원화를 통한 참 복음화를 추구하는 것을 토착화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토착화된 신앙은 비신자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림 신부는『토착화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소수의 사목자만이 하는 특수사목이 아니라 모든 사목자들의 일상적인 사목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외국냄새가 나기에 한국적인 교회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가시적인 것이 아니고 믿음 안에서 깊이 소화한 신앙으로 전달할 때 비록 토착화란 의식은 없을지라도 이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토착화는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착화 하면 일반적으로 과거 또는 옛날식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전례에 전통의식을 도입하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전통적 마당놀이를 전례에 도입하는 것은 토착화의 일부분일 뿐이다. 농민들이라면 도시와 다른 문화와 삶의 자리를 가졌다는 것을 인정,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고 그에 맞는 전례ㆍ강론ㆍ교리를 준비하는 것도 토착화의 시도이다. 전례뿐만 아니라 교리ㆍ강론ㆍ조직ㆍ신학ㆍ사회구조 등이 토착화의 시도이기에 각본당 구역 반장 모임을 토착화의 예로 들 수도 있다.
현재 영어판 계간지인 「lNCULTURATION」(토착화)는 앞서 지적한 토착화의 내용에 따라 그동안 한국의 전통종교 및 신흥종교ㆍ샤머니즘ㆍ타종교와의 대화ㆍ민중신학ㆍ토착화와 현대세계ㆍ현시국문제ㆍ지역감정문제ㆍ가톨릭 교세와 인권문제 등을 주제로 다뤘다.
참선피정도 주선하고 있는 토착화연구소는 오는 9월4~9일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호크신부를 초청, 참선피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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