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를 다룬 비디오 테이프 「이브의 설 자리」가 나왔다.
「여성에겐 경멸을, 남성에겐 존경을」이란 식의 고정관념이 뿌리 깊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문제의 실상과 방향들의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천말라키아 신부가 기획하고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33분짜리이다.
이 테이프는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의 여자들이 등장, 자신들의 설자리가 어디인가를 묻고 있는데 테이프를 시청한 후 소그룹으로 토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테이프를 기획한 천말라키아 신부는『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창조하셨다고 가르치는 우리 교회에도 성적 차별대우는 여전하다』면서『여성은 자신의 자리매김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취업의 불평등 구조 하에 여성은 동등학력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며 결혼과 함께 직장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한 교회의 경우를 볼 때 여성신자 수가 남성 신자 수 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봉사 부문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제작된「이브의 설자리」는 현 사회문제인 여성문제뿐 아니라 교회 내 여성신자의 현실과 문제점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년간 제작 준비기간을 가진 천 신부는 1984년 2백주년 기념으로 6ㆍ25동란 중 공산치하에서 끝까지 목숨을 바쳐 성전을 지키며 죽어간 광양본당 주임 이광재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증인들」을 제작했으며 가난 속에서 크리스찬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안나」를 제작하기도 했다.
『비디오 테이프를 무조건 나쁘게 보는 그릇된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서 교회가 좋은 매스미디어 제작에 힘써야 한다』는 천 신부는『이번에 제작된「이브의 설자리」를 통해 여성문제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브의 설자리」는 1만원이며 성바오로서원 및 골롬반회 한국지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성골롬반 외방선교회(02)92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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