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가 중심이 돼 범국민적 차원으로 전개해나갈 국내입양운동의 본격적인 포문이 열렸다.
6월24일 오후2시 서울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베풀어진 입양결연추진결의대회는 제44차 세계성채대회 한마음 한몸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입양결연 및 사랑의 부모맺기 사업을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산 지속시키려는 가톨릭의 대외적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주최하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ㆍME서울협의회ㆍ한마음 한몸 운동본부가 후원한 이날 대회에는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목사 스님 등 다른 종교계 인사들과 각 여성단체 회원 등 종교를 초월해 1천5백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불우한 어린이를 사랑과 정성의 손길로 보살펴 밝고 명랑하게 자랄 수 있도록▲결연사업▲사랑의 부모맺기 운동▲국내입양운동 등을 적극 권장하고 스스로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는 개회사(강우일 주교) 성경봉독(최선웅 신부)인사말씀(김수환 추기경) 격려사(김경오 회장) 「입양、무엇이 문제인가」특강(이충원 박사) 사례발표(입양가정 사랑의 부모가정) 결의문 채택에 이어 가두캠페인(혜화동 로터리~대학로)을 전개、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우일 주교는『자기 가정만의 행복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버리고 이세상의 오류ㆍ과오의 열매인 고아 기아들을 우리 가정에 받아들여 생명운동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김수환 추기경은『입양을 내가 필요해서 하는지 아니면 아이를 위해서 하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며 존엄한 한 인간의 아이를 위해 입양결연을 전개、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회 중 특히 입양가정대표(홍영표ㆍ최옥매 부부)와 일시위탁의 사랑의 부모가정 대표(김신혁ㆍ이숙부부)가 나와 자신들의 체험담을 이야기한「사례발표」는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결혼10년째 아이가 없어 가톨릭 사회복지회를 통해 7개월 전 아기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 홍영표씨는『꽃 중에서도 이렇게 귀여운 꽃이 어디있겠느냐』며 뒤늦게 자식을 얻은 기쁨을 표현하고『혹시 아이가 없어 애태우는 분은 빨리 마음의 결정을 내려 입양하라』고 권했다.
불교신자인 홍씨는 가정에 웃음꽃을 준 가톨릭에 감사하고『아이가 커서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려고 할 때는 우리부부 말고 생부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여유를 갖고 진실 되게 말해줄 것』이라며 이 아이는 영원히 내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19세ㆍ15세ㆍ10세 등의 2남1녀를 두고 있는 김신혁씨 가정은 남편과 부인、그리고 큰아들 김찬우군의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느낀 체험담을 발표했다.
가족회의를 통해 합의 3개월 된 크리스티나를 데려다 키우고 있다는 이 가정은 먼저 주위의 오해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기회가 닿는 대로「사랑의 부모」에 대한 설명을 하곤 했다면서 모든 생활이 아이중심으로 바뀌면서 힘도 들지만 아이로 인해 웃음꽃을 피게 된다고 말했다.
고아수출 1위라는 불명예 속에서 가톨릭이 국내입양의 전개에 적극 나섬으로써 사회에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펴져나갈 전망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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