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주 제3위 성신의 작용으로 동정이신 마리아 몸에서 나심으로 사람이 되셨다. 「예수」라함은 구세주란 뜻이고「그리스도」라 함은 성유로 축성되신 임금과 대제관이란 뜻이다. 「그리스도」란 말은 원래 희랍어로서 히부리어로는 「메시아」라 한다. 옛날에는 왕이 위(位)에 오르면 즉위식에 반드시 그 머리위에 성유를 발라주었다.
또한 구약에 있어서는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바치던 분들을 제관이라 하고 그 중 으뜸가는 사람을 대제관이라 했다. 대제관이 될 때 역시 머리에 기름을 발랐고, 미래를 예언하던 예언자는 비록 실제로 기름을 바르지는 않았지만 그들 역시「기름 바른 자」라 했다.
그러므로 예수를 그리스도라함은 그는 王이요 제관장이요 선지자란 뜻이 있다.
바로 이분이 천주 제2위이신 분이고 이분이 영과 육으로 동정이신 마리아 몸에서 나심으로 사람이 되신 분이다. 과연 동정이신 마리아가 있는가? 물론 동정은 처녀로서 혼자서 자연적인 처지에서는 아기 낳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하느님의 전능으로(시보 854호 참조) 이루어진 것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동정녀로 하여금 아기를 낳게 하기는 쉬운 일이다.
이미 이런 사실을 이사이아 예언자를 통해서(이사이아 7ㆍ14)에 예언하셨다.
이사이아 예언서는 그리스도 탄생된 약700년경에 쓰여진 것이다. 그러면 왜 동정녀 즉 시집가지 않은 처녀한테서 예수가 났느냐 하면 예수는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이 인간의 아버지를 가질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이런 역할을 천주 제3위이신 성신께서 하신것이다. 그래서 사도신경에는『성신으로 동정녀 몸에서 나시고』란 말이 있는 것이다.
비록 예수가 사람의 몸에서 나셨다고는 하지만 천주성을 버리지 않은 이상 예수는 천주성과 인성 두가지를 가지고 계신다.
또한 인성으로 나신 예수가 하느님이시기에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라고 일컬어진다. 여기에 대해서 구구한 반론이 있으나 이상의 것을 안다면 반론의 여지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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