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시대(700~1066) 영국에서는 순전한 시인(스콮)과 시인 겸 가수(글라이만)과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았다. 또 시작을 업으로 하는 직업 시인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즉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앵글로색슨」시의 대부분은 기독교 성직자들인 필사생들에 의해 기록된 것이다. 그 후 나타난 음유시인들의 시작에는 중세기의 작품의 지배적 경향인 원시적 특색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즉 민독체의 단편시들은 음유시인들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여러 종류를 상당히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중적인 단편시들은 음유시인들이 즐겨 지은 것이며 기독교 정신을 농후하게 그리고 웅대하게 취급한 장편시 혹은 그와 유사한 작품들은 대개가 기독교 성직자였던 전문적 시인들에 의해 창작된 것이라 추측된다.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시「위드씨스」를 비롯해서「데오르의 슬픔」「핀스버어 그의 싸움」「나그네」등 이교적 색채가 농후한 시편들과 고대 영시 중 유일한 장편 서사시「베이오울프」역시 성직자이던 필사생들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모두 작자미상인 것이 그 특징이다. 기독교 시인으로서「창세기」「출애급기」등 성경을 시로 읊은「케에드몬」「성 에레네」「십자가의 꿈」등 성도들의 리적을 읊은「규네울프」의 두 시인명만이 비이드사의「영국 국민교회사」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이상 열거한 제시편에는「그리이만」의 사실상 존재했던 점과 그 중대한 시인적 구실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묘사한 장면이 허다하게 나타난다.
「게르만」족 계렬에 속하고 있던「앵글로색슨」족은 영국에 침범해 와서 정착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문학 전통을 이식해 왔고 그것이 영국에 토착화한 것이 영국 고대시며 그 시에 나타난 세계관은 이교적인 것이었다. 7세기경「앵글로색슨」족은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에 기독교 정신이 뚜렷이 나타나게 된다. 고대 영시를 연대순으로 초기시인 이교시와 후기시인 기독시로 구별되는 것이 장예이지만 앞서 언급한 바처럼 현존까지 보존되어진 고대 영시는 10세기경 성직자이던 필사생들에 의해 기록되어진 것이 그 전부이기 때문에 모든 고대 영시는 기독교 정신의 영향하에 있다 할 수 있겠다.
이교시는 구라파 대륙 유랑시대의「앵글로색슨」족들의 소박한 숙명론적 세계관「워어드」숭배가 그 뼈대로 되어 있다. 그들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그들의 고통스런 현실생활에서 모든 것을 운명「워어드」에 맡기고 용감하게 싸우고 생명을 걸고 험악한 바다에 도전해서 그들의 생활수단을 해결하고자 했다.「앵글로색슨」족의 슬기롭고 용감한 생활 체험은 고대 영시
중의 이교시에 나타나 있으며 그들의 마음의 지주이던「워어드」(숙명)에의 강렬한 침의심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들의 시에 나타난 소박한「워어드」에 대한 침의심은 그들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었으며 그들이 기독교에 개종함에 따라 그들의 신앙의 대상도「워어드」에서 기독교의「신」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고 이런 과정은 고대 영시에 충실하게 반영어 있다.
고대 영시는「앵글로색슨」족들의 생활의 필요에 의해 창작되었으며「글리이만」이그하아프에 맞추어 귀족들의 성내에서 음송되어 보급되었지만 그 시의 창작 연대가 오래된 것일수록 영웅의 무용설화를 골자로한 서사시에 속하는 것이 많으며 서정을 위주로 한 것은 극히 드물다.
이런 시는 그 애호가의 범위가 귀족사회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 이런 경향은 차차 변하게 되었다. 서정시가 점차로 등장하게 되고「글리이만」의 주의를 끌게 되었고 영웅서사시도 이전 것보다 더 평민적인 내용을 갖추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시를 음송하는 관습은 귀족사회의 오락에 그치지 않고 시정의 일반 평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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