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오 월은 바로 당신의 달입니다.
당신 사랑이 불붙는 초록으로
하늘과 땅을 새롭게 물들이는
축복의 달입니다.
검은 죽음의 허물을 벗고
다시 소생한 생명은 깨닫지요
사랑의 빛깔은 초록이라는 것을
저 태양도 초록으로 타는 과일
온몸에 스며드는 그 과일의
짙은 빛깔과 향기에 젖노라면
우리의 피는 꿈꾸는 바다처럼
설레이기 시작하죠
왜 우리는 살고 싶은가를
왜 우리는 사랑하고 싶은가를
왜 저 바람에 살랑대는 나뭇잎의
새록새록 떨고 있는 초록을 보노라면
눈물이 솟는가를
성모 마리아
당신은 오 월에 대답해 주십니다.
그것이 그리움이라는 것을
초록의 풀밭 속에
작은 이름 없는 들꽃의 미소로
하늘에 흐르는 라일락 향기로
아직 피지 않은 장미의 꽃망울로
또 그처럼
어여쁜 소녀의 흰 목덜미로 투명한 이슬로
가장 순결한 여인 중의 여인이신
동정 마리아
오 월은 바로 당신의 달입니다.
당신 사랑이 불붙는 초록으로
하늘과 땅을 새롭게 물들이는
환희의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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