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끊임없이 인간사회에서 육화하여 사회구조에 순응하고 그 민족의 변동상황에 적응해가는 것은 교회의 메시지의 불변의 진리가 초자연적 사명에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부활후의 신앙」에 의해 설정된 교회는 본질적으로 세상과 더불어 있는 존재다. 세상을 무시한 교회는 성립될수 없다. 현대에 있어서는 교회는 사회구조의 한 요소가 되며 그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이러한 사정에 대해서 교회는 우선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호교적인 입장을 지키는 경향이 있으나 좋든 싫든간에 현대사회는 교회에 영향을 주고야 만다. 그리고 교회에게 자기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토록 요구한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구원의기 관으로써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본당을 교회법적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의 보편성에 바탕하여 사도적인 역할의 성사적 성격을 뚜렷이 하여야 한다.
■ 본래사회의 본당
그리스도교는 인간의 절대미래인 신을 거론함에 있어 너무 성급하여 상대미래인 세계내적 지상적 미래를 충분히 고찰하지 못하였을뿐아니라 지상적 미래에 대한 소극적인 이해로 초현세적 미래를 과도하게 지향하는 의식을 낳게 하였다. 그러나 신이 절대미래라는 신앙상의 진리는 인간사회의 세계내적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종말에 대한 희망이 지상제활동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동기에 의해 그 수행을 뒷받침한다. 뿐아니라 사람은 상대미래인 지상적 미래를 통해서 절대미래인 신에게 도착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적 미래로서의 미래사회를 전망하며 구세사적 입장에서 때의 표식을 탐구하여 하느님의 백성의 현실인 교회와 새로운 연대성 특히 인간해방과 사회혁신을 위해 역사하는 신의 구원사업안에서 연대성을 봐야하겠다.
미래사회를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주조적 현상을 바탕으로 해서 추리해 보며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미래사회는 기술혁신에 따르는 공업형태의 발전으로 지식산업화를가져올것이며 또 전자기술공학의 비약적 발전과 매스콤혁명은 정보산업을 형성할 것이므로 사회구조는 지식산업사회와 병존하는 정보사회로 변천할 것이다. 그리고 대량생산과 대량의 엄청난 발전은 사회를 정보화 기계화하여 대중사회의 출현이 뚜렷해질 것이다. 이와같은 산업사회는 한편에서 공간의 범주의 변화를 일으키고 도시화 현상을 현저하게 나타내 도시화시대를 보게 할것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후진성으로 인해 공업화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도시화 현상은 빠른 속도로 심화돼 갈것이다. 이러한 도시화 시대로서의 미래사회는 첫째 도시에 인구가 집적하여 도시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농촌인구는 과소화하여 도시적 정신구조의 발달을 촉진하고 둘째 기성시가지 주변에 새로운 시가지가 출현함으로써 근대화하여 초대도시지역이 형성될 것이며 셋째 인구의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한 지방단위의 지역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지방도시가 조성되고 넷째 고속도로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가 생활공간이 확대되고 다섯째 도시적 산업인 제2차 제3차산업에 종업자가 집중하여 노동의 형태와 성격에 변화를 수반하고 노동과 생활이 분화되어 여가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여섯째 교육 수준의 향상은 대중의 권리의직을 증대하고 일곱째 도시적 생활양식의 침투로 재래의 농촌적 생활관습이 해체되어 생활양식이 균일화에 따라 도시화하여 도시와 농촌의 구별이 인간의 의식에서 점차 없어질 것이며 여덟째 테레비 기타 매스메디아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의 확산효과로 세론형성(世論形成)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아홉째 사회의식이 변화하여 합리적 정신이 개전계전하고 열째 생활양상이 물질문명의 번영으로 유물화 세속화할것이다.
이와같은 미래사회의 사회구조, 사회의식 생활양식은 필연적으로 지연적 혈연적 공동체를 붕괴케 하고 사람들은 일정한 지역에 매이는 정주성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생활공간의 확대와 생활권의 복합화로 유동성을 갖게된다.
따라서 본당은 지리적 성분에의 공간적 가시적 지역적 공동체가 아니라 교회의 종말론적 성격으로 말미암아 사도성이 역사적으로 형성하는 특별한 빛을 지리적 성분에 투사하여 사도적 사명 공동체가 될것이다.
본당의 사도적 성격은 메시아적 백성의 파견을 인식케하여 선교의식을 제시함으로써 제도를 바탕으로한 운동으로서의 공동체를 지향토록 할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연적 혈연적 공동체가 붕괴한후 이에 대치할새로운 공동체가 쉽사리 형성될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더욱이 인간을 원자화하는동시에 사회를 대중화하여 구조적으로 인산상실의 현상을 일으켜 인간과 사회에 봉사하려는 그리스도의 교회 앞에 긴요한 구세적 과제를 제기할것이 틀림없다. 본당의 구성원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이긴 하나 본당의 신자상면간의 관계는 비인격적인 것에 불과하게 되어 엄밀한 의미에서 공동체라고 부르기 위한 전체적 포함성과 협력적 연대감은 희미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같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사목상특별히 본당은 사랑의 성사적 현존으로써 인간쇄신의 신인적 중심이 되어 전 인류의 일치를 위한 그 기능과 시대적 사명을 수행해야 할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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