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좁은 도시생활에 쫓기다보면 제대로 정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화분이나 꽃통을 사용, 집안에서 꽃을 기른다는것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 아이들의 정서교육에도 좋을 뿐아니라 피로한 어른들의 정서적 위안이 되기도 한다. 봄철이 되면 농부들의 일년 농사가 시작되듯이 좋은꽃을 피우기 위해선 지금부터 화초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파종ㆍ모종에 나서야 된다. 8일 서울 YWCA에서는 고려대학교 원예학과 곽병화 교수를 초청, 봄철 화초가꾸기에 대한 무료강좌를 열었다. 다음은 곽 교수의 강연요지를 발췌, 화초가꾸기의 요령을 소개한다.
특히 요즈음 가정에서 주의할 점은 날씨가 풀리니까 방에 두었던 사철나무 고무나무 소철나무 등 관상목을 햇볕에 내다 놓는데 아직 이 식물에게는 외부온도가 낮은 편이므로 동상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아깝게도 한겨울 잘 살렸다가 죽이게 되는데 지금은 그대로 방에 두었다가 4월쯤밖에 내놓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즈음 화단에는 새싹이 돋고 있으므로 겨우내 낙엽과 쓰레기에 덮여있었던 화단을 정리 밟지 않도록 표시를 해둬야 된다.
화단으로 적절한 위치는 직사광선이 하루 2시간 이상 쪼이는 곳이여야 하는데 화단이 없는 집은 8치X1자 화분을 모래와 거름을 썩어 파종을 해도 좋다. 떡잎이 두장쯤 나오면 모종을 하는데 만약 화분을 사용할 경우 주의할 것은 2~3cm의 자갈을 넣은후 흙과 모래를 1대2의 비율로 섞어서 화분에 넣는다.
요즘 파종할 꽃들은 봉숭아 공작초골 멘드라미ㆍ색비듬이며 특히 가을꽃으로 이름있는 코스모스와 샤르비아도 좋다.
다음은 집에서는 파종하기 힘든 꽃들을 소개, 그 꽃들의 특성을 알아본다.
▲펜지 (삼색 오랑케꽃) 남대문 꽃시장에 가면 3월 하순부터 4월 초에 많이 나오는데 한 상자 1백대 1천2백원 가량 된다.
핀 이 꽃들을 햇별이 두시간동안 쪼이는 마당이나 화분에 무더기로 많이 심으면 보기좋다. 물만 주면 가을까지 잘 피며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번식율이 강한 화초.
▲데지=민들레와 비슷한 꽃인데 구름으로 같은 색끼리 직경이 20~30cm되도록 심고 간격을 2~3cm정도 띄우면 좋다. 번식율이 왕성하고 6월 초순까지 핀다. 화분에 심어 장독대에 두거나 배란다에 놓으면 한결 분위기를 좋게 한다.
▲페투니아=집에서 파종이 가능하나 해마다 개량종이 나오므로 사서 심는게 좋다. 향기는 없지만 붉은색 핑크색 보라색 흰색 등 다색이 있어 색색대로 심어 현관이나 창문밖 창가담위에 놓으면 여름에 보기좋다.
그 밖에 봄에 손질해야 할 각종 장미가 있는데 우선 숙련된 원예기술이 없는 주부는 장미 품목을 명시해서 사되 까다로운 것보다는 다루기 쉬운것과 큰것보다는 적은것으로 2년정도 자란 것을 사는 것이 상식 6년 이상 자란 장미는 내리막길에 있어 자라지 못함을 주의
주부들이 손쉽게 재배할 수있는 장미 종류는 ①키가 작고 한줄기에 50개의 빨간 꽃송이가 피는「한피온」②키가 작고 손질이 적게가는 「후렌샴」③한송이의 멋쟁이 탐스런 꽃을지닌「피스」④선명한 살색의「슈파-스타」등인데 가격은 모두 5백원 정도.
또한 이남에서 잘되는(서울에서는 보관을 잘해야됨) 흑장미류로는 불란서의「파파메앙」과 가을에 추우면 흑색으로 봄에는 붉게 보이는「샤루루ㆍ마루창」이 있다.
가을의 꽃으론 그들을 좋아하는 맨드라미와 샤르비아 코스모스는 담 밑에 아무렇게나 파종해도 성장과 번식율이 좋아 한번 뿌리면 다음해엔 저절로 싹이터 손 안가고 좋은 꽃들이다. (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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