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많다. 그 중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본분도 이야말로 가장 존귀한 의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자녀는 부모한테서 생겨나고 전에는 없었던 다른 한 존재가 생명을 가지게 된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부모를 통해 이루어지고 새로이 존재하기 시작한 생명은 부모를 통해 성숙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의무를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거룩한 의무이다.
부모는 자녀를 낳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의 영육간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도와 줘야 한다. ①기도로써 자녀들의 앞날을 하느님께 부탁드리고 기도의 힘으로 은총을 빌어야 한다. ②교리나 기타 하느님의 사정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
인간의 목적이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고 하느님 이외에는 인생의 아무 행복도 맛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가르쳐야 한다. ③말로써 가르치는 것만으로 족한 것이 아니고 부모 자신들이 솔선수범해서 생활로써 가르쳐 주어야 한다. 신앙이라는 것은 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즉 생활화된 신앙이어야 하고 생활한 교육이어야 한다.
또한 교육이란 좋은 것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혹에서 보호해 줘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 나쁘며 무엇을 피해야 한다는 것도 말해 줘야 한다. 잘못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루어야 하고 특히 덮어 놓고 잘못이라 하지 말고 무엇이 잘못이라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흔히 우리 어머님들은『밖에 나가 놀아라』『손님이 왔을 때는 떠들지 말라』는 말로 자녀들을 억압할 때가 많다. 아이들은 집안에서 놀고 싶고 손님이 오면 더욱 떠들고 싶은 심정을 왜 몰라 주는지. 어떤 일을 명령할 때는 납득이 가도록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인생의 경험이 없고 닥치는 일마다 처음인 때가 많다. 그것을 30~40년 간 인생 경험을 산 어른들은 짜증 섞인 어조로 귀찮은 듯이 이래라 저래라 하고 마는 때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모르는 자녀들을 분노케 하고『어른은 제멋대로 한다』라는 인상을 주게 하고 결과적으로 기성세대의 불신마저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마음에 순순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심어 주기 위해 무진 노력해야 한다. 꾸준한 인내와 사랑으로 말해 주고 행동으로 시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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