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교회가 홍보 수단과 언론을 통하여 사회에 참여해야 할 사명과 그 방법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 언론은 기본 권리
교회의 대사회적 홍보활동이 사회인들에게 친숙하도록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남아 있다. 홍보활동은 신문과 잡지 외의 것이라도 어느 정도의 언론적 성격을 띠게 된다. 그리고 홍보활동의 핵심은 결국 언론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언론」이 사회 사정에 따라서는 많은 제약을 받는 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난점이다.
언론이라는 것은 거듭 말하거니와 인간의「생각할 자유와 알고 알릴 권리」에 의거하는 즉 자연법에 근거하는 소중한 기능이다. 이 자유와 권리 때문에 언론은 다만 진실을 말하게 된다. 즉 사실 보도를 원칙으로 삼게 된다. 그리고 사실 보도를 위해서는 또한 온갖 소식의 현장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대언론 폭행을 단죄
그러나 세상에는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기를 거부하는 부정직한 세력히 흔히 존재한다. 이와 같은 실정에 관련하여「일치와 발전」훈령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교회는 언론인, 그밖의 어떤 모양으로든지 뉴스의 제공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행위를 단죄한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도 금년「세계 홍보의 날」메시지를 통하여 말씀하신 가운데 언론 자유가 처한 어려운 립장에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한 대목이 있다.『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는 자기들의 인생관이나 진실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사건들을 부과시키려고 애쓰는 권력층과 압력층의 지배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요, 개인의 수치를 피한다든가 부끄러운 일을 덮어 숨긴다든가 혹은 재정적인 이득을 위하여 진실을 고의로 감추어 버리거나 혼동시키는 일종의 기회주의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다』
이것은 현재 세계에서 사실과 진실을 은폐할 뿐 아니라 오히려 역계능을 조작하여 언론의 자유를 방해하고 박해하는 일부 권력적 조직들에 대처할 사명을 일깨워 주는 말씀이다.
사태가 이렇고 보면 교회가 언론을 통해 사회 참여를 한다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어려움이 오늘의 한국의 교회에도 해당되고 있다.
■ 가톨릭 언론에 기대
근래에 한국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존경하고 의거하는 대상이 되 어왔다. 그것은 바로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
이 사회 정의 구현의 정신은 71년 평신도의 날을 맞이하여 발표한 한국 가톨릭 주교단 공동교서에 잘 나타나 있다.「오늘의 부조리를 극복하자」는 제목의 이 교서는 우리 사회에 한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사회 정의란 하나의 공소한 명제가 아니라 정신적 조직력의 목적인 것이다. 그것은 천주교 주교회의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문제다.
이런 뜻에서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양지를 대표한다. 교회의 응달은 개혁적이어야 할 개신교가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증거를 잃어버린「진리의 창고」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72년 2월「한국일보」의 한 칼럼 란이 증언한 내용이다. 조그마하지만 이 칼럼은 요즈음 우리 사회가 가톨릭교회에 거는 기대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 교회 언론의 사명
계속하여 오늘의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를 증거할 수 있어야 하고 진리를 창고에 쌓아둘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하여 진리의 사실보준를 행하여야할 사명이 있다.
이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교회의 홍보 및 언론사업은 가장 중요한 방편이 된다. 비록 어려운 사정 속에 있다 하더라고 그럴수록 이 사명과 사업을 확장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업의 결과는 강론실의 설교에 뒤지지 않는 선교적 성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확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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