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회에 걸친 전국 각지의「피정의 집」소개에 이어 이번 호부터는 스포츠로 이름난 가톨릭계 남녀 중고등학교를 소개한다.
명동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히 여울지는 가운데 새 역사를 밝히는 샛별과 같이 명동 한복판에 자리잡은 계성(啓聖)여자중ㆍ고등학교는 번화한 주위 거리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교사ㆍ학생ㆍ학부형이 삼위일체가 되어 역사의 빛이 될 수 있는 여성들을 양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명동2가 1번지 부지 3천2백29평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학교는 각 학급 교실 외에 종교실ㆍ가사실ㆍ시청각실ㆍ피아노실 등 특별교실과 실습실을 구비하고있어 학생들에게 시청 각적 교육자료와 실험실을 충분히 제공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예의바르고 실력 있는 여성들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여성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는 계성은 학생들로 하여금 언제나 명랑하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갖고 개성과 자질을 창조하도록 돕고 있다.
그 한 예로 두드러지게 전통을 지닌 것은 각종 운동 중에서도「탁구」부분이다. 이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마다 놀라운 사실은 교무실 앞 복도에 즐비하게 잔열된 50여개의 트로피들이다.
1960년 서울시 종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을 획득한 이래 42ㆍ43회 전국 체육대회를 비롯 전국 남녀 종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문교부 장관기 쟁탈 학생 탁구대회가 있을 때마다 12년 동안 30회의 우승과 10회 이상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재는 모두 은퇴했지만 졸업생으로 국가대표 탁구 선수로 활약해 오던 선수는 최정숙 정혜옥 민영애 양 등을 들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현재 고 2년에 재학 중인 유영자 양은 지난 아시아 탁구 선수 선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정되어 아시아 주니어 탁구대회를 앞두고 맹렬히 연습 중이다.
계성은 탁구에서뿐 아니라 테이스와 육상에서도 수차의 우승을 획득했으며 42ㆍ43회 전국 체육대회 때는 단체 우승을 체력을 과시했다.
이렇듯 체력 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학교 교훈에 따라 69년 후부터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71년도 전기 입학시험 때는 이대에서 7개과 톱을 비롯하여 서울대ㆍ연대ㆍ고대ㆍ수도여사대 등 15개과 톱을 차지함으로써 경기여고ㆍ이화여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약 일류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계성은 또한 연례행사로 음악 경연대회ㆍ사생대회ㆍ웅변대회ㆍ백일장ㆍ문학의 밤ㆍ장기대회 등 학생들의 특기를 발표할 수 있는 각종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 하여 체력과 실력 양성 외에도 학생들의 정서적 교육 면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탁구 무용 피아노 등에 뛰어난 특기생에 대해서는 특별 장학금 제도를 두어 학생들 재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방과 후에는 특별활동외에 종교 또는 취미별로 서클활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각 서클의 목적대로 강사를 초빙, 강연회를 개최하거나 종교음악 감상 독서 기타 취미에 따라 다양하게 자발적으로 자신의 교양을 쌓기 위해 모임을 갖고 있다. 종교별 모임으로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은 각 학년별「셀」이 있으며 불교 개신교 학생들의 모임도 학교에서 인정하여 지도 교사를 배정 따로 지도하고 있으며 불교 신자들은 스님을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하며 개신교 학생들은 YWCA의 Y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톨릭 종교 학교로서 연례행사로는 부활과 성탄 때, 입학식과 종업식을 기하여 전교생이 참여하는 1일 피정을 가진 후 미사를 봉헌하는 일과 각 종교반 주최로 자선행위들을 들 수 있고 교리시간을 주 1시간씩 배정 신앙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 수는 72년도 3월 현재 고등학교 1천1백10명과 중학교 1천5백14명으로 총 2천6백24명이며 교사는 중ㆍ고등 총 81명으로 그 중 3분지 2가 샬뜨르성바오로회 수녀교사와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돼 있다. 계성은 44년 재단법인 서울대교구의 도움으로 계성여자상업전수학교로 설립되어 초대교장으로 장발 선생이 취임했으며 46년에 6년제 계성여자중학교로 개칭, 51년 중ㆍ고등학교로 분립, 현재에 이르렀으며 중학교 교장도 고영희 수녀(샬뜨르성바오로회ㆍ10대) 고등학교 교장은 박복주 수녀(샬뜨르성바오로회ㆍ10대)이며 졸업생 수는 고등학교 21회 중학교 23회로 총 1만4천21명이다. 은은히 울려퍼지는 종현의 삼종 소리와 더불어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감지하면서 미래를 향해 밝게 자라는 계성은 역사적 사명감을 지닌 창조적인 여성의 자질을 형성하여 역사의 샛별이 되기 위해 오늘도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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