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험에 아들은 인문과를 선택한 데 대해 아버지는 공과를 선택하란다. 아들은 밥상에서 아버지와 고운 말이 아닌 말이 오간다. 집안 분위기는 긴장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밥도 먹는둥 마는둥 서로의 가야 할 자리로 무거운 발길을 떼어 놓는다. 아들은 매일 같이 가던 길이라 습관적으로 발을 움직이지만 밥상에서 불손하게 하던 말을 생각하고 점점 침울하게 되고 아버지 역시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의 태도에 일자리로 향하면서 곰곰히 생각한다. 평생을 집안 때문에 바친 자신이 서러워지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아들마저 머리가 커가니 자기를 업신여기지 않는가. 쥐면 꺼질까 불면 날을까 눈에 넣어도 게의치 않을 사랑하는 아들이 자기의 말을 거역하다니 섭섭하기 한량없다. 어머니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번갈아가며 생각해 본다.
『누가 하나 양보하면 될 텐데』하고. 집안은 이로 인해 갑자기 불행한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앞에 두고 우리는 생각해볼 것이다. 이미 지난 호에 부모의 책임에 대해서 말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자녀가 할 본분은 무엇인가 말해 보자.
왜 자녀는 부모를 효도하여 공경해야 하나? ①부모는 자녀에 있어 하느님의 대리자다.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있게 했고 ②자기를 양육한 하느님다음 가는 은인이다. 이런 말이 있다.『자식이 부모 생각하기를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백분지 일만 해도 효자 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이런 말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흉년에 어머니는 배 곯아 죽고 아들은 배불러 죽는다』란 말과 같이 어머니는 자기의 배고픔을 느끼고 아이들에게만 먹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런 사실을 보더라도 부모는 최대의 은인이 아닐 수 없다. ③이런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자녀의 영적 생활의 스승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 준다. 부모는 자식의 생명의 시작이요 영생의 길잡이다. 모든 유혹에서의 보호자이고 위험의 길동무요 하느님 사랑의 분배자이다. 이런 부모님을 효도하여 공경하고 그의 타이름을 잘 듣는 것은 자식의 가장 큰 부모에 대한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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