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에서 1924년까지의 마르셀은 그의 유명한「형이상학적인 일기」를 1927년에 내놓았는데 이때 그는 키엘케골을 모르고 있었고 도리어쉘링의 적추철학 즉 현실적인 사유 혹은 경험과 의욕에 찬 결단과 행위에 의해서 성립하는 본래의 경험에 대해서 존재하는 현실 존재에서 출발했다고 회상한다.
마르셀은 그 2년 후 40세 때 가톨릭에 귀의했는데 그에게 있어서는 신에 향한 참된 신앙을 밝히는 것이 처음부터의 철학적 과제이었던 것이다. 신앙의 조건이란 공감이라고 하는 행위에 의해서 신앙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명해진다. 마르셀에 있어서 신체는 도구가 아니다. 신체는 어떤 공감적이며 직접적인 연관에 있어서 나의 신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신체를 객체로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신체는 나에게 있어서 직접적으로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의 현실 존재는 어떤 직접적인 확신에 의해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다른 사람이나 물건의 현실 존재에 접근하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이와 같은 직접적인 결신에 의한 것이다. 우리들이 만나는 것도 공동성을 느끼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들은 상호간의 상호주체성에 의해서 교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 존재와 객체가 다른 것은 바로 이 점인 것이다. 마르셀은「존재와 소유」(1935) 속에서 현실 존재에 대해서 말하기를 어떤 것이 현실에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나의 신체에 접속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나의 신체와 같이 나와 합치함을 말한다. 나와 나의 신체와의 결합은 신비적인 동시에 밀접한 결합인 것이다. 결국 일체의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수육한 인격성이라는 관점에서 생각된다. 신체성이란 존재와 소유와의 완충지대인 것이다. 마르셀의 현실 존재(實在)에 대한 사유는 인격주의적인 생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는 어떤 존재에 대해서만 충실성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충실성은 자기를 일관시키려 하는 것과는 다르다. 충실성은「당신」에 대해서만 향해지고 있는 것이다.
즉 극이란 엄격한 윤리적 행위를 통하여 나를 넘어서서 당신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신앙은 항상 창조적인 충실성인 것이다. 또한 끊임없는 증언인 것이다. 증언은 인격의 전체가 자기에 개연된다는 것으로 지지되고 있는 것이다. 충실성을 통한「당신」과의 만남, 인격 전체의 자기에로의 개연성 그리고 증언, 이것이 존재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며 말하자면 마르셀의 성실과 사랑에 의한 공동참여를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일반적인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객체는 주체 앞에 던져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존재의 신비는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그것은 주체와 객체와의 관계를 넘어선 데서 있는 것이다.
사유는 존재 속에 내재하고 있다. 내가 사유하는 것이 아니고 나의 속에서 그것이 사유하는 것이다. 사유는 항상 사유를 넘어선 존재의 신비에 참여하고 있다. 나의 신체와 혼의 결합도 하나의 신비인 것이다. 존재와 존재의 신비적인 존재론적인 요구라는 것은 정화된 생에의 동경인 것이다.
전체로서의 존재라는 것은 완전한 생이며 또한 신에 있어서의 생이라 하겠다. 그러나 존재 속에 즉시 참여하고 안주할 수 는 없는 것이다. 그것으로의 참여가 깊어가고 그것에 접근해 가는 것뿐인 것이다.
인간은 결국 나그네인 것이다. 마르셀은 현실 존재, 말하자면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자아의식 즉 신체에 매달려 있는 수육한 것으로서의 자아의식은 절단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신체는 수육된 것이며 하나의 신비이고 존재와 소유의 문제의 마당이기도 한 것이다. 마르셀의 립장은 기독교의 근본적인 소여에서 오는 기독교적인 실존주의라 할 것이다. 종교는 신앙에 기반을 두고 철학은 반성에 기반을 둔다. 즉 분석적인 반성이 아니고 존재에 기반을 둔 종합적인 반성이라는 점에서 마르셀은 그의 철학을「기독교적 소크라테스」라고도 한다. 근원적인 문제를 던져 이것의 답에 대한 탐구의 여행, 다시 말해서 개별적이며 구체적인 주체성을 띤 인격의 진실을 구하는 데서 소크라테스의 구도의 인간정신과 일치한다 하겠다. 요컨대「혼의 염려」에 의하여 인격성 도야를 위한 산 구체적 현실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성실한 사랑의 교류에 굳건한 기반을 둔 희망의 철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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