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우리가 너를 두고 불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병이 무절제와 탐욕을 따라다니는가를 알기만 한다면 식사에 좀더 절제가 생길 것이다. 아 짧은 목구멍과 부드러운 입-한 사람의 호식가의 이런 것을 위해서 뭇사람들은 동서남북과 천지와 바다를 쏘다니며 그가 먹을 산해진미를 찾아 무진 애를 쓴다. 오 사도 바오로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적절한 말을 했던가?』『뱃속에 들어가는 음식과 음식을 삼키는 배-하느님은 이 두 가지를 다 파괴하신다』(꼬린토 전서 6장 13절)
영국의 근대 영시의 시조 제프리초오써(1340~1400)는 그 불후의 명작「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참회승에게 이런 말을 시켰다.
또 이 작품 중의「수녀원장 이야기」는 성모의 기적에 대해 기도의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세 영어로 된 초오써의 이 대표작은 그 영부한 인간성을 풍기고 있으며 기독교도들의 내면 생활을 충실하게 묘사해 보인 것이다. 기도 형식으로 된 존리드게이트(1370?1450)의「장미의 성모와 아기 예수」는 시인의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다.「옥스포오드」대학 및「캠브릿지」대학에서 수학하고 성직자가 되었던 리드게이트는 시작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 2백50편의 시를 남겼지만 많은 시편들이 햇빛을 못 보고 수사본으로 남아 흩어져 있다. 영국의 아서왕 전설을 집대성한 토마스 말로리(1400-1471)는 그「아서왕의 죽음」에서 기사도 시대에 실천된 희생 정의순결의 최고 이상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것이야말로 기독교 정신의 정화라 할 수 있겠다. 기독교 정신은『이성의 가치와 자유 의지를 지킴으로써 신의 관념과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그 자격과를 지키는 것이다. 즉 신과 인간과를 동시에 변호하는 것이다』(바르바르 신부), 르버트 헨리슨의 경건한 성모독가『모든 사랑은 상실되도다. 신에 대한 사랑만이 영속하노니!』라고 읊은 윌리암 던버(1460-1530) 모두 성실한 초오써의 추계자라 하겠다.
문운 복여기 영국의 자랑은 열렬한 순교자 성 토마스 모어(1478-1535)라 하겠다. 명저「유토피아」의 저자인 그는 헨리 8세의 총애를 받아 대법원장의 고관직에 있었지만 헨리 8세의「로마」교황청과의 단교를 끝까지 반대하여 투옥 당하고 사형에 처해졌었다. 1885년 교황청에 의해 시복되었지만 그의 신에 대한 충절은 천고의 귀감이 되었다.
『오늘날 도처에 번영하고 있는 나라들을 세밀하게 생각해 보면 측은하게도 나는 자기의 이익을 나라의 이름에 기대어 얻으려는 부자들의 음모이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그들은 우선 어떻게 하면 부정으로 끌어모은 것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되도록 적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고용해서 그것을 남용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한 온갖 수단과 간책을 머리를 짜내고 안 해낸다』(토마스 모어「유토피아」에서)
희랍 철학을 중시하며 전쟁의 온상인 봉건제도를 멀리하고 근로를 권장하고 있으며 현세에 있어서의 행복의 본질을 구명한「유토피아」는 羅典語로 저작된 것인데 당시의 사회생활의 부패상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신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이상의 세계를 전개시켰다.『오 죽음이여 그대는 내 염두에 추호도 없을 때 오는구려. 그대 능력 안에 나를 구해줄 힘 있나니 만일 그대 친절할진대 후의를 베풀겠소 천파운드를 드리리다. 그러나 이 죽음을 다음 날로 미뤄 주시오』『만인이여 그건 절대 안 되오. 나는 황금으로도 은으로도 어찌할 수 없고 재화로도 안 되오. 교황도 황제도 왕 공작도 안 되고 왕자도 안 되오. 만일 내가 후한 대가를 받을 것 같으면 온 세계를 얻을 수 있겠소. 그러나 내 습관은 그와 반대로 깨끗하오 나는 그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겠소 이리로 오시오 절대 머무를 수 없소』『오 영원하신 신이시여 오 천상의 형체시여 오 정의의 길 오 선량하신 환상이시여 당신은 순결하신 처녀의 몸으로 오셨나이다.
그 까닭은 그분이 만인을 아담의 불복종으로 몰수 당한 것을 보속하고자 함이 오 뽑히시고 지고하신 지복의 신이시여 나의 처절한 죄를 용서하소서)
1천5백 년에 저명의 작가가 쓴 도덕극「만인」의 한 토막이다.
「그리스도 탄신일에」「불타는 아기」「그리스도의 소년시절」「제단의 강복된 성찬에」등 심오한 종교적 열정이 숨겨 있는 로버트싸우스웰은 정열적 서정시가 만발하게 개화했었고 영국 문예 부흥기를 대표하는 가톨릭 계열의 대표적 시인이었다. 그의 정열적 신앙과 그의 시는 독자의 가슴 속 깊이 숨어드는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그 특색이라 하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