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사랑하는 젊은 넋이여 피 끓는 가슴에 희망을 안고 전님의 무릎 아래 경건히 꿇어 자자히 탁마하는 씩씩한 기상 종려수 높이 드신 스님을 따라 어둠을 헤쳐나갈 횃불이 돼리 나라를 군게 세울 기둥이어니 장할세라 우리 모교 아 대건아(교가ㆍ이효상 작사) 종려수 높이 드신 스님을 따라 어둠을 헤쳐나갈 만인의 횃불이 되려 대건의 젊음들이 한 곳에 모였다.
대구시 남구 남산동「남산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대건중고교는 이 땅에 복자 김대건 신부의 재현과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해 1946년 첫 발을 내딛게 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유지재단의 튼튼한 기초 위에 가톨릭 정신의 숭고한 이념을 바탕으로 개교를 보기까지 대건중학교의 파란 많던 역사는 1908년까지 소급한다.
그 당시 사학으로서는 최초로 대구교구가 1908년「성립학교」를 설립했었다. 이「성립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왜정의 모진 압박을 받아 1916년엔「해성학교」(보통학교)로 개명되고 이어 1923년엔「효성학교」로 개명됨과 동시 폐지돼 버렸다. 오늘의「대건중고」 역사의 근원은 역시「성립학교」에 있다고 하겠으나 이보다 더 깊은 뿌리는 1914년 설립을 본「성유스띠노 신학교」에 있었다.
이 신학교가 1945년 일본군의 건물 징발로 이곳의 신학생들이 서울ㆍ원산ㆍ덕원 등지로 분산될 때까지 동교는 많은 성직자를 배출했다.
그 이듬해인 1946년 9월 20일 남녀공학으로 정식 인가된 대건중학은 1949년 효성여중이 그리고 1951년 대건고등이 각각 독립함으로써 오늘의 대건중고교와 효성여중고교의 모체가 됐다.
지금까지 중학교 졸업 22회 고동학교 21회로 졸업자 총수는 1만4천 명이 넘는다. 그동안 초대교장 전석재 신부(현 효대 학장)로부터 현재 8대 임승춘 교장에 이르고 있다.
국내 가톨릭계 중고교로서는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대건중고교는 학생 각자의 개성 개발과 인격 성숙에 필수적인 정서교육 및 신심생활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이 완비돼 있다. 교내 성당을 비롯 장서 2만 권의 도서관ㆍ과학관ㆍ음악 미술ㆍ체육ㆍ문예ㆍ서예ㆍ위생실 등에서 대건 건아들의 뼈는 굵어가고 있다.「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가 정의와 사랑에 살자」는 교훈을 기본 목표로 삼고 사회와 민족의 어둠을 밝히려 지ㆍ덕ㆍ체를 연마하고 있는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은 한 알 두 알 그 열매가 영글어 가고 있다.
가톨릭의 양심과 정의 및 사랑에 기본 바탕을 두고 있는 교육 이념은 현 사회를 이끌어 나갈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 이러한 교육 이념은 안정된 학원, 건전한 학풍을 조성하여 경상북도가 실시한 교육 혁신 제2차 4개년 계획에서 생활 지도면 최우수상을 받은 데서도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안정된 학원, 건전한 학풍 조성은 무엇보다『학생들의 심저에 흐르고 있는 가톨릭 정신과 모범적인 사제간의 관계에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김노설(高) 교감은 말한다.
72년 현재 중학교 30학급에 1천8백70명, 고등학교 30학급에 1천7백30명으로 전교생 3천6백명에 교원 수는 90여명이다.
전교생의 20%가 가톨릭 신자이며 교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신자인 대건중고교는 매년 1회 수호자축일(7월 4일)을 맞아 전교생 참석 미사를 봉헌한다.
국내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대구교구 유지재단의 굳건한 배경 위에 가톨릭의 얌심ㆍ정의ㆍ사랑으로 결정된 대건중고교는 실력 면에 있어 이미 우수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한 걸음 한 걸음 전진만을 계속 중이다. 특히 대건만의 자랑인 국내 유일의「안드레아 기숙사」를 직영, 유수 대학 진출을 위한 수재 장학생들을 중점적으로 배양하고 있다.
지와 덕을 겸비한 대건중고교는 인간 성숙에 빼놓을 수 없는 예능 면에 특히 많은 힘을 기울여 왔다.
1950년대부터 대구에서 총아로 동장한 대건악대는 급기야 66년엔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기에 이르렀으며 도내 및 전국대회서 관현악 부문 3연승을 거듭해 오고 있다.
개교 이래 줄기차게 지속되어온 대건의 미술 전통은 그동안 여러 대학에 미술 교수들을 배출시켰고 68년부터는 도내는 물론 홍대 수도여사대 경희대 등에서 특선은 도맡아 하고 있어 미술(수채화 부문)하면 곧 대건을 연상케 할 정도이다.
고등부로선 대구서 최초로 청설된 대건산악부 역시 9년째 전국대회를 석권해 오고 있으며 이미 졸업생들이「대건 OB산악회」를 조직, 2년 후엔 일본 북알프스 등반을 계획 중이란다.
농구 축구로 전국 규모대회서 수차 우승을 거둔 바 있는 대건의 체육은 특히 67년 중학교 야구가 청설되어 69년 전국 우승을 계기로 고교 야구가 창설되면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전국 제패의 꿈을 안고 중도에서 낙방의 고배는 마셨지만 금년 들어 경고「킬러」로 등자, 6전 3승 3패를 기록함으로써 제패의 실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대건 실내체육관이 준공되면 대건의 체육은 물론 향토 체육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자랑이며 특징은 선목 화선 두 교의 신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곧 대건은 학구 최초의 김대건 신부 후예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대건중고교의 심저에는 김대건 신부의 목소리가 있다. 피끓는 가슴에 희망을 안고 세상의 어둠을 헤쳐나갈 횃불이 되려는 젊음들의 기백이 하나로 뭉쳤다. 오직 전진과 승리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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