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문제의 제기
요사이 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해서 빈번히 거론되고 있다. 이에 찬성하는 측이든 반대하는 측이든간에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실천함에 있어 흔히 의식 속 깊이 잠재하고 있는 생각은 교회의 교회 참여인 것이다.
또한 교회의 의식 구조의 밑바닥에는 현실사회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교회가 중심이 되어 가르친다는 권위적 입장을 고수하며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가려 하지 않고 도리어 사회의 교회화를 바라고있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 세계 사목헌장에서 시대의 장황 리해를 옳게 하고「때의 표식」를 인식하면서 인간의 진보와 자률의 자각으로 현실사회를 리해하여 사회활동의 자율성을 받아들이고 인류사회의 정당한 자립을 인정하는 인류에 의협력을 제창하면서「세상의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든 신자들이 세상의 임무을 충실히 하며 인류사회 건설에 적극 노력하도록 했다. 이렇게 자율성과 자립성이 인정되는 현실사회는 하느님이 역사에 개입하시고 인류를 구원하시는 장(곳)으로서 육화의 신비에 속하는 현실인 것이다.
교회가 리해하는 현대사회의 시대 상황은 과학기술 혁신으로 제2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산업사회가 새로운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즉 기술의 진보에 따라 공업 형웅의 발전은 지식 산업화를 가져오고 더욱 전자기술공학의 발전과 매스콤 혁명은 정보산업을 조성시키고 현실사회를 지식산업사회로부터 정보산업사회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대량 생산과 대량 전달의 비약적 발전은 사회를 기계화하여 대중사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 정보사회와 대중사회는 사회현실을 급격히 변케 하고 전통사회를 무너뜨리고 가치관도 기저적으로 동요하게끔 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세계의 실존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교회의 사회 참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끊임없이 순화하여 사회적 자기 실현을 기하면서 복음의 근원적 지향에 따라 인류사회 건설에 충실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
복음의 근본적 지향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급변하는 현실사회 속에 처해 있는 금일의 그리스도교의 복음의 문제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복음은 성서의 문구나 교회의 전통을 충실히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짝이 없으므로 교회의 과거의 가르침을 재해석하여야 한다.
이 재해석은 새로운 그리스도교적 체험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새로운 체험은 교의상의 용어로 해석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현존의 신비를 명시하는 권위적인 소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의 현대적 체험과 현실적 해석을 통해서 우리는 복음의 익명에 성실하고 신앙의 유산의 가장 깊은 의향과 일치함으로써 현실사회 안에서 새로운 형웅의 그리스도 교적 활동을 조성하고 인간생활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
따라서 교회의 력사 안에서 전달되는 복음의 구체적 의미는 항상 새롭게 고찰되어 충실한 창조성을 가지고 력사의 과정 속에서 다시 현실화되어야 한다.
복음의 재현실화는 인류사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의해 현실사회 전체가 인간과 더불어 구원이 성취되도록 사회 구조 안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신은 인간이 사회를 구성토록 창조하시고 구원의 역사의 시작부터 인간을 개인으로서뿐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선택하심으로써 사회 조직 가운데서 구원 받게끔 하셨다. 칼라너의 말대로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복음은 인류사회로서의 현실사회에 대한 신의 자기 양도의 절대적인 약속임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있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철회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육화되 말씀의 현존은 보편적인 요소로서 세계의 모든 것에 투입되는 까닭에 복음의 사회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 복음의 사회화라는 언어 규정은 오해하기 쉬운 것이나 그리스도교를 계시의 사회화로서 이해하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복음의 내용의 본질에서 초래되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의 계시와 신앙은 역사적으로 사회 속에서 완성되는 까닭에 신의 자기 양도를 근원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은 복음의 사회화로 가능케 되며 복음의 사회화가 성취될 때 전세계는 그리스도의 충일(푸레로마)이 이루어지고 또한 생활 세계는 유일한 머리인 그리스도 밑으로 집합되어 영원히 일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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