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싸우스웰은 가톨릭 신부로서 영국에서 활동하면 사형이란 엄한 법령이 시행되었던 엘리자베스1세 여왕 치하 초기에 순교자가 된 최초의 신부였다. 우리나라에서 1846년 9월에 순교한 복자 금 안드레아 신부님과 극한 장황이 류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다.
다 함께 시인의 산지 켐브릿지대학 출신이며 가톨릭 시인이었고 명 동화집「잉글랜드 헬리코온」소재 시인들인 헨리 큰스터볼(1562~1613)과 에드먼드 보울튼이 있다.
오 그대 쪼개진 잔해 속에
흰 성체와 붉은 포도주를 볼 때
피살된 그대 육체 속에 피 흘려 창백해진 그대를 생각하노라
그리고 또 나를 받아들일
흰 베일에 쌓인 성체를 볼 때
그 잔해가 현재의 나인 시체에 대하듯
포장된 그대는 수의를 입은 듯하오이다.
내 안에 잠드신 그대 흙에 갇히고 그대 시야로부터
추방된 내 영혼에 나타나노니
실부에 잠든 우리 선조들처럼
나의 속된 사색 없애 주소서.
우리 선조들께 님의 빛 던져 주셨듯이
사람들을 연옥에 업화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제 가슴 속 사악한 욕망의 화염을 꺼 주시옵소서!
-H. 콘스터불「축성된 성찬에」-
『자연계는 신의 활동과 능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리성은 보이는 것으로부터 안 보이는 것에로, 시간으로부터 영원으로, 유한으로부터 무한으로, 썩어가야 할 것으로부터 불후의 것으로 인간을 뛰어오르게 한다. 이것은 피조물로부터 그 조물주에게로 뛰오르는 일이다.』(바르바로 신부)
볼튼은「변개된 시」이외에도 탁월한 비평논집인「초평」을 남겼다. 그는 그 가톨릭 신앙 때문에 자주 투옥 당했고 가난의 시련에 시달려야 했었다.
옥스포오드대학과 켐브릿지대학에서 수학하고 가톨릭 성직자가 되었던 제임스 숴얼리(1596~1666)는 시인으로서 극작가로서 맹활약을 했다. 희곡「추기경」「수녀들」「배신자」「순결한처녀」등은 저명한 작품들이다.
그대 이마 위의 화관은 시들고
그대 용감한 전공을 과시하지 못하도다.
바야흐로 죽음의 자색 제단 위에
승리자-제물이 피를 흘리고 있는 곳을 보라.
그대 머리는 차디찬 무덤으로 들어가야 하다니,
의인의 행동만이
향기를 내며 사자 속에 꽃 피도다.
-숴얼리「승리자-제물」종장-
「생명의 목적은 죽음」이며 생명이란 죽기 위한 활동이라면 그 죽음은 반드시 후세에 그 향취를 남겨야만 가치가 있다. 훠얼리의 시는 이 이치를 잘 풍기고 있다.
영국 청교도 시절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가장 탁월한 시인은 리챠드 크로오쇼오(1612~1649)라 하겠다. 학구적인 그는 12년 동안이나 켐브릿지대학에서 그 학자적 생활에 몰두했었다. 불행하게도 청교도 정권의 종교 간섭이 대학까지 미치자 1643년 그는 신앙상 대학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프랑스로 가서 가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켐브릿지대학에서 지면을 얻게 된 에이브람 카울리를 알게 되어 위급을 모면했었다. 수 년 후 이태리로 가서 당시「로마」시장이던 빨롯타 추기경의 비서가 되었었으나 성격에 맞지 않아「로렛타」성당의 보좌신부로 임명되었으나 임지로 가는 도중 열병에 감염되어 급작스럽게 별세하게 되었다. 크로오쇼오는 비종교시와 종교시로 대분할 수 있는 시를 남겼는데 그의 시인적 명성은 그 종교시에 달려 있다. 그 시집「성전에 이르는 계단 기타 뮤우즈의 환희」는 동시대의 탁월한 기독교 시인 죠오지 허어버어트(1593~1633)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그 시집명을 답습해서 명명한 것이다.
내면의 빚으로 느끼는 외에
아무도 말할 수 없는 이틈을 나는 노래 부르도다.
그 이름은 우리의 새로운 평화, 우리의 선의 이름이어라.
또 우리의 행복의 이름이며, 초자연의 피의 이름,
모든 우리의 생명과 사랑의 이름이어라.
들으라,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그대 신성한 비틀기여!
이 고상한 탄진의 날에, 그대
행복에 충만한 눈부신 지망자들이여,
사랑에 의해 선택된 수계자들,
그 이름은 영원한 생명의 노래에 새겨져 있도다.
그대 모든 어진 영혼들이여, 그대들은
이 무한히 거룩하신 이름의 풍요한 가슴에
그대들의 포근한 보금자리 마련했도다.
오, 그대 향기로운 힘을 뿌리소서
(압축된 향취의 구름)을 향기로운 소낙비를 내리소서!
오, 그비로 우리의 감각을 채워 주시고
온갖 속된 잘못된 행동을 우리로부터 뿌리 뽑으소서.
그대의 향취 이외의 것을 향기롭다 생각하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리챠드 그로오쇼오「예수의 이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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