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과 색으로 주님의 말씀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한국인 수도자(修道者)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진 유태각 수사(兪泰珏ㆍ29ㆍ베네딕또회)는 말한다.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명동 성바오로서원 화랑에서「제1회 유태각 성화전」과 하늘의 모후 학생 꾸리아 주최「레지오 마리에 학생 자선 미술전」이 개최되어 성직자 학생 및 일반 교우들의 이목을 끌었다.
단장 유 수사의 강력한 추진으로 성공리에 끝맺은 이번 전시회는 단원들의 능력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쓸쓸히 홀로 지내는 양로원의 노인들과 환자들을 위해 정성들을 모았다 한다.
학생들의 작품 내용은 국민학교 어린이들의「김대건 신부」초상화를 비롯하여 시내 20여개 본당 중고등학생들의 성화 및 풍경화 서예 수예품등으고 총 95점이 전시됐다. 이번 출품된 작품 중 하늘의 모후 학생 꾸리아에서 선정한 특선 수상자는 모두 5명이며 그외 가작 3명 장려상 6명을 각각 선정했는데 이들 13명은 학생 그림회를 조직하여 유 수사 지도 아래 창작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또한 동시에 개인전을 개최한 유 수사는 로사리오의「15단」과「십자가의 길 14처」「최후의 만찬」「대주교관의 풍경」등 유화 47점을 출품했다.
루오와 세잔느의 두 작가의 독특한 화법을 혼합하여 선과 색의 처리를 중요하게 다룬다는 유 수사는 63년 이후 3회에 걸쳐 국전에 입선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유 수사는 홍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후 71년 5월에 베네딕또 수도원에 수사가 되기를 청원하여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인 수학 수사다.
특별히 이 아빠스의 허락을 얻어 단장직을 맡게 되었으며 하루 8시간 동안 자유스럽게 그림을 그리도록 특전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동생활에 따른 애로점도 한두 가지가 아닌 모양이다. 어쩌다 좋은 착상에 의해 붓을 옮겨가고 있을 때에 울리는 종소리는 가장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다.
또한 동료들의 몰이해로 오는 감정의 미묘한 대립도 한두 번이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그림을 위해서 자신이 현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그 자체가 예수님을 위한 일이며 또한 기도라고 생각한다는 유 수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특기 있는 수도자 및 성직자들의 발표회가 종종 있기를 기원한다고-. 또한 학생들의 출품된 작품을 원하는 양로원이나 조그만 병원이 있으며 연락해 주기를 기다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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