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바다의 심장 높고 높은 하늘의 가슴 속에 별 하나 빛나고 있으니 이 별이 海星이런가! 해성에 젖은 물결이 진리의 물에 닿는 함성, 병인년 순교의 피보라 날리던 숲정이 벌판 속에 기름지게 흐르는 해성 건아들의 교가의 함성이 메아리쳐 울려온다.
전주시 진북동에 자리잡은 해성중고교가 첫 출범을 보게 된 것은 1960년 당시 전주시가 오물처리장으로 내버린 논밭을 천주교 전주교구 재단이 이를 매입, 해성의 씨앗을 뿌렸다.
순교의 얼이 담기기도 했던 숲정이 한 들녘, 故 김현배 주교는 이 고장 지역사회 개발 엘리뜨 배출의 뜻을 품고 신앙의 반석 위에 배움의 전당을 세웠다.
오지리 가톨릭 부인회의 거대한 원조로 학교 계획 5개년 사업이 완성을 보아 시설은 물론 내면적 충실을 구비, 명실공히 실업계 전문학교로 대성할 운명을 계획하고 유수한 외국인 교사를 초빙하는 한편 외국대학에 유학에의 길도 터놓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1964년 동회의 갑작스런 원조 중단으로 공업교로서의 자금난에 봉착, 부득이 인문교로 학칙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같은 해 현 교장 이상용 씨가 취임하면서 실업계교에서 인문계교로 전향한 이래 학생 수의 급진적 증원과 학급 증설 및 교사 증축의 진전을 보게 됐다.
현재 해성의 배는「맘모스배」로 출항, 중학교 24학급에 1천5백여 명, 고교 18학급에 1천여 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진리 탐구의 이정표를 따라 전진만을 거듭하고 있다.
신앙의 불타는 용기로 산화한 치명자의 성지인 숲정이 앞뜰에 복자 현양탑이 서 있어 학생들의 종교심과 도의심 향상 및 정신생활에 크나큰 귀감이 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오물장의 논밭이 진리의 전당이 되고 학문 탐구의 보루로 변한 해성은 각종 실험 도구를 갖춘 과학관 안엔 생물ㆍ화학ㆍ물리실 등이 있고 미술ㆍ음악ㆍ공작실 등의 정서 함양과 교양 자질 향상을 위한 각종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이 고장 주민들의 기대가 자못 크기도 하다.
시청각 교실을 통한 실험 및 실습의 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해성은 1백 명 수용이 가능한 식당과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샤워」장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농촌 학생들을 상대로 한 현대식 기숙사가 마련돼 있어 농촌 학부모들의 생계적 편의를 도모해 주고 있다. 한편 본관 앞에는 금잔디 동산이 꾸며져 정서 빈곤의 사회 풍조 속에 자칫 잘못하면 메마르기 쉬운 감정을 흐뭇하고 정겨운 대화로 안내하는 아늑한 잔디밭이 깔려 있어 학교를 찾는 손님들에게 정다운 안식처로 제공된다.
특히 해성은 나 자신을 위한 창조적 개척정신을 발휘하는 교육, 남을 위해 협동 봉사하는 인간 위주의 실천적 인간상을 기르기 위해 정규학과 과정 속에 종교시간을 넣고 정상적 인간 형성에 제일의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푸르고 건강한 내 고장을 건설하기 위해「내적 심화를 기하는 교육 풍토」위에 올바른 국가관 확립, 과학적인 개발 능력 배양, 교육 조건의 개선, 사회 교육의 진흥 등 내일의 사회를 밝힐 역군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체력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력과 직결되는 신체 단련을 위해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 학생들이 1인 1기를 자랑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이 적극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의 생활 환경 속에서 해성의 검도부가 매년 전국체전서 우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자기 처지에 보람을 찾고 실력 향상에 노력하는 해성은 71년 예비고사에 전북 2위의 실력을 과시, 전국 유수 대학에 두뇌들을 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성 교육의 중요 목표는「교육의 사회화」에 있다.
사회를 정화화는「정의의 불사신」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기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공동 유대 강화는 물론 신앙을 밀거름으로 한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정신 자세 아래 교육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해성은 호남 순교의 얼이 간직된 성지로서뿐 아니라 혼탁한 사회 질서를 바로잡을 진리의 등대로서 젊은이들의 배움의 전당이라는 데 큰 뜻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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