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 십자가의 복음
그리스도교 신자이든 아니든 간에 십자가를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비분속박성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과 또는 십자가를 다만 인내ㆍ복종ㆍ고난의 상징으로 예배하고 그의 본질적인 중고한 의미와 목적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나자렛」에서 태어난 예수의 십자가로서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예수의 생애를 완결하여 그가 그리스도임을 나타내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 십자가상의 역사적 사건은 죽음의 일시적 패배가 부활에 의해 승리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서 죽음과 복활을 일치시키는 그 자신의 승리인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피조적 정신을 서서히「하느님의 나라」에 깊이 되돌리려고 육화의 신비를 전개하는 거대한 노동의 상징인 동시에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신비는 신이 보낸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화한 예수께서 성부의 뜻에 따라 자기 포기하여「육화의 신비」로 사랑의 극치를 계시하는 행동으로서의 사랑이다. 더욱이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구조의 필연성에 속하므로 인류에 대한 철도한 봉사와 인간의 해방이며 승리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십자가의 복음을 교육과 원조를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염려토록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인간 전체의 이익을 가져오는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더욱 십자가의 복음은 사회 구조를 개혁하여 사회를 성장시키고 완성시키는 근원적 에너지인 것이다.
▲비판적 측면
이스라엘의 예언자적 전통과 예언자적 유산이 말씀과 행위인 예수의 생애는 말씀과 행위의 일치로서 그 존재자체가 비판적 성격을 기도적으로 包持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개인의 인격적인 생활영성 또는 중교적 생활 영성에서만 이러한 것이 아니라 사회 체제 전체(神法)와 사회 권력에게 전례 없는 비판을 함으로써 초래된 것이다.
복음은 본질적으로 십자가의 복음이다. 그리고 그 복음 자체가 근원적으로 비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음서는 그리스도로부터 소여된 윤리학의 교과서는 결코 아니다. 성서는 구약 이래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는 동시에 예언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므로 복음은 사회 구조 안에서 력사적 과정을 통해서 비판적으로 신의 절대적 약속을 실현하는「사회의 구원」으로서의 절대적 희망의 선포인 것이다.
또 복음은 종말적 실현으로서의 미래 사회에 대한 종말적 약속에 의거하여 복음적 책임을 지고 현실사회의 상황의 지조건에 비판성을 제기한다. 입각사회제도는 기능적이고 일시적인 까닭에 신의 절대적 약속 실현되는 인간 해방에 도원할 단계에 이르기까지 비판의 대상이 되며 특히 부정의는 십자가의 사랑의 중심적 전통인 비판능력의 대상인 것이다. 복음은 근원적 의미에 있어서 사회 현실과 연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실 사회에 대한 실천적 비판인 까닭에 어떤 시대 어떤 국가에도 부정과 불행이 있는 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리는 감연히 존재한다.
성서 말씀대로『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떠한 쌍날칼보다 더 날카롭다』 (히브리 4ㆍ12) 그리고 복음의 직체인「하느님의 나라 도래」이 신비 자체가 사회 비판의 근원적 요소이므로 비판, 부정, 실천운동은 굴국적 목적인 하느님의 나라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해방적 측면
예수의 복음 선포는 해방과 구원의 혁명인 동시에 그 자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혁명임을 고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전인류를 내적 빈곤과 억압과 부정의에서 해방하기 위해 새로운 모세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하여 새로운 하느님의 나라 백성의 으뜸이 되었다.
왜냐하면 신이 그 백성을 해방하기 위해 파견한 주의 종「이 먼저 이스라엘인들을 죄에서 해방하기 위해 그들의 죄를 스스로 인수하듯 새로운 해방은 인간의 죄를 구속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서만 달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는 단지 새로운 모세일 뿐 아니라 인류의 해방과 구원을 예고한 에집으로부터의 탈출의 여러 사건을 성취한 분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은 현실사회의 유일한 근원으로서 억압된 자뿐 아니라 억압하는 자까지 소외로부터 해방시켜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적 신인 구조를 생각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인간의 나라가 되며 인간의 나라는 하느님의 나라와의 통일에서만 조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교가 정치사회문제에 관한 발언을 하는 본질적인 근처이다. 환언하면 그리스도교의 정치사회문제에 관한 발언의 근거는 십자가의 복음의 정신에 있다. 인간의 나라의 사회 현실을 하느님의 나라의 신비에서 모든 현장 비판은 해방적이며 혁명적이다. 따라서 복음은 근원적 구원의 메시지의 힘에 의해 세계를 해방하는 것이나 완전한 해방은 시대의 종말 사회에 이르러서만 성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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