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 위해 봉장자(奉壯者) 그리스도의 태도와 복음적 가난에 따르는 본당은 문을 활짝 열어 눈을 인간사회에 들리고 복음을 사회의 내적 생명원리로 하겠끔 하는 구원의 신비를 사회구조안에 실현하여야만 그리스도의 조수, 수단으로서 봉사적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본당은 「성도의 모임」인 동시에 「성스러운 성사를 가지고 그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라는 성격을 뚜렷이 하는 공통의 신앙의 場(곳)으로서 성체를 중심으로 한 본당공동체가 될것이다. 이 본당 공동체는 공동인간성의 신앙공동체인 동시에 예배공동체이므로 신에의 지향성을 명백히 표명하는 한편 전례상에서 생활공동체인 세계에의 지향성을 분리시켜서는 아니되겠다. 도리혀 신에의 지향성과 세계에의 지향성이 일치하는 성사적인 현실의 교회적 성격을 드러내어 사도적 활동과 전례제의를 조화시키게 될것이다. 그렇게함으로써 본당은 인간생활의 변화안에 서복음의 선포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하느님의 나라의 건설과 그리스도의 현존을 밝히는 선교적 본당공동체가 될것이다. 이 선교적 공동체는 하느님의 메시아적인 백성을 끊임없이 혁신하여 카리스마적인 신도의 해방의 진정성을 보이는 사도적 역할의 성사적 성격을 굳게 할것이다. 그리하여 본당의 미래는 교회의 영속성과 불멸성을 확고히 하는 신의 성실에 의해 보증되어 인간의 역사안에 존재할 것이다.
(二)본당의 구원적구조
종교사회학의 연구는 본당이 모임이 핵심이 되는 집단이 아니라 단지 사회학적 조직에 불과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본당에 모인 사람들은 무엇보다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맺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은 서로 일치해 있다는 깊은 실감을 가지지 못할 뿐더러 사제와 일치하고 있다는 실감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당의 구성원은 소리를 내지않는 방관자에 지나지 않고 각자 개인적인 신심을 위한 모임에 불과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본당내의 현상은 복음와 본당의 실존적모습 사이에 거리가 있고 하부구조에는 복음적 형제애를 찾아볼수가 없다는 것을 나타난다. 본당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안에 일치하는 신자의 형제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구성원 전체는 사제와 신도를 포함하는 것이다. 본당구조는 형제적 성격을 가진 사제와 신도 상호간이 사귐이라는 교류관계의 자(者) 청조(請造)를 말한다. 형제적관계만이 차별하지 않는 구원의 구조를 형성할수 있다. 따라서 본당공동체의 내부구조는 구원적 구조라야만 된다. 구원적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을 봉헌적인 것을 말하며 또 구원적 구조라고 하는 것은 봉헌을 위한 구조를 뜻한다. 이 구원적 구조는 봉헌의 성질을 띄고 구성원 사이에 모든 차이점보다 근원적으로 구성원 전체의 평등을바탕으로 한다. 본당의 구성원 사이의 相運는 원칙적으로 그 기능에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그 기능상의 구별도 먼저 聖父의 의지에 대한 봉헌자라는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명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하느님의 백성의 상위성과 보편성은 교회의 다양성에서 평가되야 할것 같다. 본당공동체는 물론 교계제도를 구비한 것이나 세례와 성체를 기초로 한 성사적 공동체인 까닭에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전체적 입장에서 봉헌하는 교계제도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 위계는 교회적 성격의 독점을 포기하여 하느님의 백성의 운대성(雲臺性)과 복음적 형제애를 재발견하고 교회에 봉헌하는 역직을 수행하여야 할것이다.
따라서 본당의 구원적 구조는 복음적 형제애를 하부구조로 하고 사귐, 봉헌를 기본으로 하되 더욱 성신의 자유와 권위를 유의하지 않으면은 아니된다. 본당내의 사람들 사이의 제관계는 사랑에 바탕한 공동체로서 대화의 형식을 취하여야 할것이다. 그 대화는 실전적 협력과 공동책임을가지고 사도적 사명을 고취하면서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충실케하고 또 人間의 역사적 요청에 부심하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토록 한다.
① 교회의 비신화화(非神話化)
현대신학의 발전은 교회의 비신화화를 가져오는 한편 교회의 신비를 뚜렷이 했다. 우리는 교회가 성신에 인도되는 운적(運積)공동체이며 그곳에서 복음의 선포가 되는 것을 신앙을 가지고 인정하지만 유한한 것을 절대화하려는 인간의 죄깊은 경향성이 교계제도를 신격화하는 동시에 성직, 즉 교회내의 많은 역직(役職)을 신성한 것으로 이해함으로써 신격화한 것도 인정한다. 뿐만아니라 교회의 행정기관인 교계제도의 발전은 교회를 교회지도부와 동일시하겠끔 하여 교회의 백성 사이에 차이가 생김으로써 성경말씀과 불합치하게되고 또 권위주의를 촉진케하여 복음의 정신에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大司祭인 그리스도는 역직이 실천되는 세계의 모든곳과 모든 순간에 사제앞에 그들에게 있어 현존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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