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이 마비로 신장이식수술이 화급한 조성범(스테파노, 서울잠실본당, 43)씨<사진>가 생명을 나누어가질 혈액형 O형의 콩팥기증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지병이 신장염이 악화돼 병석에 누운 후 인위적으로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혈관투석」치료로 삶을 지탱해온 조씨는 현재 혈관투석마저 한계에 달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혈관투석」이란 동맥에서 피를 빼내 인위적으로 정화시키고 그 피를 다시 정맥을 통해 체내에 공급하는 신장병치료의 한 방법이다.
이식신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완치가 아닌 임시방편적인「혈관투석」을 6개월 이상 계속해온 조씨의 경우 매회 의료보험 없이 10여만 원이 소모되는 비용도 문제려니와 투석해온 왼쪽 팔이 혈액순환장애로 손끝부터 썩어 들어가 치료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매일 쌓이는 체내 노폐물을 처리하고 혈액을 정화시키기 위해 현재는 오른쪽 팔을 통해 투석하고 있는 조씨는 오른손마저 순환장애를 일으키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사람에게는 2개의 신장이 있고 1개만으로도 그 기능이 완전해 타인에게 이식해주어도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며 이식받은 환자도 쾌유할 수 있다.
신장이식을 위해서는 환자와 신장기증자가 우선혈액형이 같아야하며 조직검사를 통해 체질의 적합성이 판명돼야한다. 조씨의 가족들은 모두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는데 특히 한창 활동 할 나이에 핏기 없이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76세 노모 백엘리사벳씨의 마음은 더욱 아프기만 하다.
경제수학을 전공하고 투병 전까지 무역회사에서 활약했던 조씨는 자신을 위해서보다도 『하느님, 아빠를 낫게 해주세요』라고 어린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10살, 7살 두 아들과 가계를 대신 이끌고 있는 부인, 고희를 넘어서 아들 때문에 마음을 앓고 계신 노부모를 위해서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병석에서 일어나고 싶다고 밝힌다.
『투병 중에 목숨보다 귀한 믿음을 얻었습니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성당에 가고 싶습니다』
※연락처(02)412~0125 조성범 자택, 778~7671~2(가톨릭신문사 서울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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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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