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원노조」결성과 관련교회 안팎으로 이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모두는 현행교육법과 교육여건에 대해서 모두 개선돼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 같은 시류와 함께 가톨릭계 학교에서는 그동안 사학이 특성을 멀리한 소극적인 교육 자세에서 벗어나 가톨릭 교육이념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조성키 위한 의욕적인 분위기가 점차 신장되고 있다. 이에「국내 가톨릭계 학교의 현주소」와 「가톨릭교육이념」을 알아본다.
현재 국내 가톨릭계 학교는 일반대학교 9개, 고등학교 35개, 중학교 26개, 초등학교 6개 등 총76개이다(1988년 12월 CCK 통계).
이들 학교는 양적인 면에서, 국민학교 중학교는 국가의 경제발전과 의무교육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고등학교 대학교는 현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이미 공교육의 차원으로써 거의 모든 국민이 어느 정도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학교자체를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양도하고 장학사업 등과 같은 다른 방법을 통해 인재양성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또한 이들 학교는 질적인 면에서 사학의 특성을 살려 가톨릭교육이념에 더욱 충실한 교육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들 학교의 대다수는 우리나라가 국민 대다수에게 교육의 혜택을 균등하게 베풀 수 없었던 시기에 설립돼 지금까지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당국주도의 교육제도가 강화되고 사학들의 특성이 약화되면서 가톨릭계학교 역시 가톨릭이념에 따른 교육실시가 쇠잔, 가톨릭학교라는 이미지는 방과 후의 종교 써클활동이나 성직자, 수도자를 교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컴퓨터 추첨에 의해 입학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이 교육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선 가톨릭계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구체적인 학습을 지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신자교사들의 많은 지적이다.
또한 가톨릭계의 일반대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지적이 많다. 이들 대학들은 사회의 일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전문교육이었지 가톨릭교육이념에 따른 교육에는 역시 소극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래서 교회일각에서는 이 같은 무특성적인 가톨릭학교의 운영과 종교교육을 통한 역기능적 성격을 감안, 교회가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대다수의 교육관계자들은 학교교육이 미래의 복음선포 역할과 올바른 가치관형성, 민주적인 학교운영 실천 등 가톨릭계 학교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교육여건을 개선해 운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많이 한다.
또한 실제적으로 최근에 와서 가톨릭계 학교 관계자들이 올바른 교육풍토 조성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같은 교육 여건개선을 통한 가톨릭교육이념 실천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지적이다.
실례로 지난 6월17일 속리산에서 개최되었던 「제1회 가톨릭학교 학생대회」에서 이문희 대주교는 『그동안 우리는 가톨릭교육이념을 진작해나가는데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의욕적인 교육여건 개선의사를 표명한 것을 비롯, 최근 서강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예수회는「예수회 교육의 특성」이란 책자를 발간, 교회정신에 따른 교육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구조적인 문제와 중앙집권적인 교육행정을 개선하고 교육당사자가 그것을 실제 교육에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것처럼, 가톨릭계 학교의 고유영역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사학의 자율성을 높여주는 교육행정의 변화와 학교운영자가 교육의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톨릭교육이념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하며 아울러 가톨릭 정신이 몸에 벤 교사가 필요하다.
또한 가톨릭계학교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톨릭교육이념」의 시대에 맞는 개념정립과 실천방안이 마련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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