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를 건너면 사면이 바닷물에 씻기는 영도가 안개에 정상이 가려 보인다. 영도는 그 옛날 말(馬)을 방목하던 섬이라 하여 목도라고도 불렀고 4면의 푸른 파도가 쉴 사이 없이 밀려왔다. 밀려가서 섬의 그림자가 안개 속에 파묻펴버린다고 해서 절영도(絶影島)라고도 불리웠다.
흡사「런던」거리처럼 안개가 잘 끼는 낭만적인 영도의 가장 중심지인 구전차 종점을 조금 지나 남항동2가 247번지 5층「콘크리티」건물로 우뚝 솟은 대양중공업고등학교는 지금부터 20년 전인 1953년 4월에 부산무선공과학교로서 창립되어 초대 교장에 문태호 씨가 취임한 후 2년 뒤인 54년 5월에 가톨릭 재단으로 흡수되어 교회가 운영하는 유일한 실업학교로서 오늘에 이르렀다.
중학교만 24학급에 재적 학생 수가 1천4백72명 교직원이 44명이다. 중학교 평준화 작업에 따라 분리된 이후에도 지난 4월 제5대 중학 교장으로 새로 취임한 조천수 학교장을 위시한 전 직원이 진리 사도의 육성을 위한 온갖 노력을 쏟아 학습 내용의 충실화와 실력 향상을 지상 목표로 살고 있다. 대양공업고등학교는 통신과, 전자가 화공과의 3과를 두어 주로 대해(大海)로 뻗는 기능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한 인간성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60년 제2대 김기봉 신부(고인) 재임 당시 무선 종사자 양성기관 학교로 체신부 장관 인가를 얻어 졸업생에게 무선통신사 3급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으며 62년 최재선 주교가 재단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발전을 거듭 64년 5월에 A동 신축공사가 완공되고 학급 수도 1학급에서 3학급으로 증설 65년 9월에 북쪽 B동 5층「콘트리트」신축교사 완공과 더불어 김남수(제3대) 이철희(제4대) 신부가 역임, 서쪽 C동 5층 건물이 증축되어 총연건평 5천 평이나 되는 맘모스 교사를 갖추게 되었다. 중학교 시설 이외에도 60명이 동시에 상호 교신ㆍ수신ㆍ송신연습을 할 수 있는 통신실습실, TV를 비롯하여 각종 전자 기기를 조립 측정 시험할 수 있는 60명용 전자실습실, 천평실이 별도로 설치된 화공실 습실, 최신「오실로스코프」를 비롯한 1백 71종 9백 75개의 현대식 외제 전자 기기와 약 10만 불에 다하는 USAID의 부분품 원조 물자를 구비하고 있는 기기 관리실, 방송실, 체육관 등 우수한 시설이 되어 있으며 특히 전국 각 공대에서도 볼 수 없는 국내 유일한 고성능 SSB 송수신기 및 텔레타이프ㆍ방향 탐지기를 설치한 실험무선국(호출번호 HL2BH)은 전국에서 자랑거리다.
가톨릭 정신에 입각하여 일인 일기 교육과 국가의 건전한 생활인을 양성한다는 교육 지표 아래 ①참되고 ②건강한 ③일꾼이 되자는 중고교 공통된 교육 목표로 중학교는 우수한 진학 성적을 내고 있으며 고등학교는 매년 실시되는 체신부 기능직 5급 공무원에 최고 득점자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서 95% 이상 자격 시험에 합격되어 각 방송국 한전 국토건설국 교통부 체신부 농림부 등 산하 각 기관 전자 계통 기업체에 기술 요원의 대다수가 대양 출신이다.
이렇게 최고의 시설 우수한 교육 방침이 인정되어 지난 신학기부터 육군 기술 위탁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매년 통신과 60명 전자과 30명에 대한 학비를 일체 육구에서 부담하고 있어 이 장학 모집에 합격한 학생 90명은 3개년 학비가 전면되고 졸업과 동시 기술하사로 5급 공무원의 보수를 받게 되어 있다.
대양학교는 이외도 체육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어 68년 3월에 창설된「펜싱」과「베드민턴」은 51회 52회 전국 체전에서 중고가 모두우승, 줄곧 부산 대표로 출전하고 있으며 지난 8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제5회 한일 교환 경기 출전 전국 선발「팀」11명의 선수 중 강기태 김명갑 이봉애 등 3명이 베드민턴부에서 선발되었고 김택상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교육은 교육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갑수 주교 방침에 따라 지난 4월 제5대 공고 교장으로 황정환(요셉) 씨가 평신자로서는 동 교구 최초로 가톨릭 학교의 이념을 이어받아 부임했다. 학생들은 각종「서클」조직을 통한 봉사활동과 교직자들은 바둑회 등산회 낚시회 같은「서클」을 통해 상호의 친목을 도모하는 갖가지 행사를 갖고 있다.
이번 종합 장학 검열에서 기회 교과 운영 및 기타 제반 관리 면에서 최우수교로 인정되었고 금년 18회 졸업생을 내기까지 3천 6백 명의 기술 요원을 배출한 공고는 문현동산의 112번지 1만 1천여 평의 터를 확보 이전 계획이 척척 진행 중이다.
이철희 신부 당시 기초를 닦은 이 계획은 이미 6천 평 학교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각종 실험실과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실습공장 등 40여개 교실이 5층「콘크리트」로 명년 신학기까지 완공을 보아 이전을 목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고는 물론 현재 쓰고 있는 5천 평의 시설을 모두 중학교가 쓰게 된 중학교의 발전도 크게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월요일 아침 조회 때마다 서독 아시아학생장학회로부터 받은 1백만「마르크」로 구입된 44인조 밴드부의 주악에 맞추어『태평양 한바다를 굽어보는 절영산 기슭에 높이 솟은 우리집 장엄한 푸른 물에 마음 기르며 슬기롭고 줄기차게 나아가는 우리의 태양…(홍두표 작사 이안드레아 작곡) 우렁차게 메아리치는 교가처럼 대양중공업고등학교 3천여 건아는 대해(大海)로 약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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