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지 허버트가 그 시적 영감을 교회에서 얻게 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헨리 보온(1622~1695)은 그 시적 영감을 일상생활에서 얻게 되었다. 그의 시「世界」는 이 현실에서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구원의 빛을 회피하는 속중들의 우행의 가지가지를 여실히 묘사하고 시인 자신의 확고한 신앙을 제시하고 있다. 평범한 기독교 시가 아니라 진실한 인생의 의의를 계시하고 있는 이 시에서 독자들은 보온의 날카로운 시인적 감각과 탁월한 예술적자질을 느낄 수 있다. 선과 정의를 대표하는 하느님과의 보온의 일치감은 다른 시인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이며 이 열렬한 신앙의 바탕을 그는 스승 죠지 허버크에게서 본받았다. 인간은 원내 맑고 순진한 눈과 마음을 갖고 태어나서 세상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성장함에 따라서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에 마음을 팔다가 하느님의 계시를 못 본 채 사람된 보람을 깨닫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 보온은 하느님이 계시하는 진리의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린 시절의 동심을 중시해서 유아를 찬미하는 시를 읊었다.
아득한 지난 어린 시절 행복했도다.
그때 나는 천사 같은 유년의 빛에 반짝였었네.
그때 내 둘째 번 행로로 지정된
이 세상을 이해하기에 앞서
흰 천상의 빛을 제하고 선
내 영혼이 생각해야 할 것을 배우기에 앞서
나는 순진한 유년의 빛에 빛났었네.
그때 나는 아직 나는 첫「사랑」으로부터
1마일 혹은 2마일 이상 떨어지질 않았었네.
그 짧았던 시절을 돌이켜볼 때
그 찬란한 얼굴 힐끗 볼 수 있었노라.
또 그때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름이나 구름 위에
나의 동경하는 영혼은 한 시간쯤 머물러
이 연약한 광채 속에
영겁와 그림자를 보노라
-헨리 보온「후퇴」1~14.
선배인 죠지 허버트와 똑같이「웨일즈」출신인 보온은 옥스포드대학의 명문 지이저스 칼레지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청교도 내란 때 왕군에 종군했었으나 2년 후에 은퇴했고 향토「어스크」강반에서 환자들을 보살피며 시작에 몰두했었다. 처음 비종교시를 썼으나 선배 조지 허버트의 영향으로 보온의 사색은 기독교로 향하게 되었다. 보온은 후세 평논가들에 의해 허버트보다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보온과 허버트의 시를 식별지우고 있는 점은 보온의 시에는 보다 고도의 낭만조가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보온의 하느님과의 친밀감은 놀랄 만한 것이었다. 이 친밀감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타시인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다.
역시 「웨일즈」출신이며 옥스포드대학 브라져노오즈 칼레지 출신인 토마스 트레언(1636~1674)은 10여 년간 옥스포드 학창을 통해서 세 가지 학위를 받고 성직자가 되었으나 요절했다.
내 어린 시절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상의 환희가 나타나는 영역이어라.
이런 가지가지 사색을 포함하고 있고
보다 낳은 상태에서 내가 본 사물들을
돌이켜본 감회
내 정신이 돼 나타날 때까지
상상력은 생생한 현실이어라.
그것은 내 생활에 환희의 원을 만들고
분명히 도움이 되는 감추어진 영역을 이루도다.
또 정의의 행동이 계속 재생할 것이고
사자 속에서 번성할 진지성을 이루노라.
-토마스 트레언「소년 시절」1~12.
트레언도 문세대에 속하는 선배 시인 보온이 보여준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을 읊은 시편을 남겨 놓았지만 생전에 출판된 시집은 없다.
그 사후 동생에 의해 보관되었던 원고 뭉치가 약 2백 년 후 고본상 싸구려 책더미 속에 끼어 천대 받던 원고 뭉치가 휴지 값으로 모학자의 손에 입수되어 1903년 처음으로 발간되었고 1932년 G. I. 웨이드 씨에 의한 결정판이 옥스포드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되었다.
비록 그는 영국 국교회의 성직자이긴 했지만 고대 기독교도의 풍모를 방불시키는 신앙과 겸손을 그 시의 소박한 언어 구사는 격렬한 예언조를 띠고 있고 어린이의 소박한 원시적 말투를 나타내고 있다. 그가 기도한「어린이의 눈」은 그의 시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만일 트레언의 시가 때로 어색하다면 그것은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이의 어색함과 품위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학의 고 턱커브룩크 교수는 트레언의 시가 일부 평논가들에 의해 미국의 윌트 휫트먼의 시와 비교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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