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사제의 비중심화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전의 교회상은 정직히 말해서 법률주의 성직자주의에 젖어 있었다고 할수 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을 교도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고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권력을 구비한 승리에 빛나는 제도로 봐왔다. 사제의 말은 흔히 하느님의 말씀과 같이 생각되어 성경이나 복음의 말씀보다 강하게 일반신자의 생활을 좌우했다. 사제는 신학과 그 역직때문에 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 권한을 가지고 어떤 일이던 사람에게 충고를 주고 판단을 내릴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리하여 사제의 인간적인 판단이 사람의 구원을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늘 자기가 교회의 권위자체인것처럼 행세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사제가 대표하는 본당자체에 중심을 둔 생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공동체의 구성원은 그리스도로부터 나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고 그리스도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그리스도의 운을 받고 그리스도의 형제가 되는 것이다. 사제는 유일의 사제인 그리스도의 도구이며 그리스도에 있어서 사람들과의 일치를 위해 일하는 역직자다. 본당을 살리고있는 것은 사제의 의지나 조직이 아니고 하느님의 의지이며 그리스도에 충만하는 하느님의 생명이다. 사제는 신자이긴 하나 봉헌과 특별한 말하자면 기능상의 사명으로 말미암아 신도와 구별되는것이다. 이사제의 봉헌과 사명은 사제를 다른사람들에의 봉사자로한다. 그러므로 일반신자와 역직자인 사제를 떼어놓은 일체의 불필요한 구별과 역직자의 계급의직, 권권의직을 없애야 한다. 사제의 권위는역직자인 사제자신에게 고유한 그것이 아니라 유일의 스승이며 목자인 그리스도의 권위인 것이다. 따라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머리라는 무류의 역할에 있어 그리스도의 유일의 사도직의 성사적대리를 완전히 수행하여 그리스도를 교회안에 현존시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하는 교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본당의 구성원 누구나가 다 자기자신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제던 일반신자던 그리스도의 지혜와 사랑에 깊이 뿌리박을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본당은 실현된다. 때문에 하느님의 백성전체의 성성과 사명을 과소평가하는 방법으로 사제의 성성과 사명을 강조해서는 아니된다.
② 교회의 비중심화
교회는 지금까지 교회밖에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사회를 악질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굳게 문을닫고 신자들의 생활을 본당의 관할하에 당위케 하면서 직접적인 그의 목적에 봉사토록 하였다. 교회에 사람들이 가입하는 것은 사제의 권위에 따라 생활해가는 하나의 성스러운 별세계에 들어가 교회의 권위가 직접규제하는 가톨릭적 영역을 별개로 만드는 것이 되었다. 때문에 본당의 관할하에서 벗어나 독립해 가는 영역과 그곳에서의 인간적인 노력을 교회는 신용하지 않을뿐더러 백안시하였던 것이다.
창조를 수반치 않는 단총은 고지하려는 교회의 제도 그 공적인 활동과 교회법이 인간사회와 그 역사안에서 고립되는 경향이 많았다. 이 경향은 교회를 「안으로 향하는 교회」로 하면서 신앙 그 자체의 내용에 대한 신앙관계에 중심을 두게하고 인간사회에 대한 신앙관계는 소홀케했다.
그리하여 교회는 폐쇄적 단체가 되고 인간사회로부터 소외하고 스스로 권외의 존재를 초래하였던 것이다. 이 권외의 존재로서의 교회는 완전히 인간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인간사회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도리어 고립현상을 심화하여 신학적인 의미의 파벌로서의 폐쇄적인 존재가되었다. 「작은 무리」를 스스로 자인하는 교회에는 파벌정신이 증대하여 인간사회에 말씀하시는 성신을 망각하고 배타주의, 독선주의에 빠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학적인 의미의 파벌을 교회를 전통주의적인 파벌정통주의와 자기폐纘적 파벌에 빠지게 하는 위험을 내포하고있다.
교회의 성당이라는 건물이 우뚝 서있는 모습은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놓고 접근하기 힘든 성역으로 상미(象微)되어 어느 파벌의 전당인양 복음의 정신에 어긋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복음은 결코 인간을 교회외 사회라는 두 부분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인간사회는 육화한 말씀의 충만인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충만인 인간사회안에 자기의 몸인 교회를 성장시킨다. 따라서 인간의 력사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인간사회와의 관계를 교회의 구성요소로 하게한다. 교회는 그눈에 보이는 사회적 경계선밖에도 그리스도의 현존과 그리스도교적 제(諸) 가치의 현존을 자각하면서 인간사회안에 특별한 역할을 가진 신도들의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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