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엽의 영국 시단은 위대한 영혼을 타고 온 대시인들의 무호가 되었다.
자연 속에서 신의 혈맥을 찾은 윌리암 워어즈워어스를 필두로 진리의 사도로서 안심입명의 길을 찾은 죤키이쓰, 천재 시인 빠이론 경 그리고 P. B. 쉘리, S. T. 코올릿지, 윌커 스콧트 등 그 천고에 빛나는 시인적 영광을 그들의 조국 영국에 돌린 위대한 두뇌들이 배출하게 되었다. 혹자는 그들의 시집을 체험적으로 읽어보지도 않고 일부 평가들의 독단적 견해를 듣고 혹은 문학사의 간략한 개평을 듣고 P. B. 쉘리를 무신론자로 처리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쉘리의 시를 세밀히 읽어보면 신이 베푼 영감을 떠나 그의 시를 말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신성한 선의 만능하신 신」구체적「신」이란 어휘 구사가 몇 번이나 되풀이된다. 엘리스 편의 광대한「쉘리 시 인용구 색인」에 의하면 7호 활자로 약 4칼럼에 걸쳐「신」의 어휘가 포함된 시절이 예거되어 있다.
캠벨의 명저「쉘리와 비낭만파」에 의하면 쉘리의「신」관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유신론이 바탕 된 시를 쓰기도 하고 또 동일한 시기에 무신론에 기울어진 시를 쓰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전통에서 자라나 종교에 깊숙히 뿌리 박고 있는 옥스포드대학에 진학했던 쉘리가 그 대시인의 영예를 모교에 돌린 사연을 독자들은 명기해볼 필요가 있다.「열렬한 진리의 사도」(루이스언터마이어 평)로서 그의 시는 영원히 문학사상에 남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시심을 함양시켜 주는 시「종달새」.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들에게 무한한 위안이 되는 비가「아도네이스」의 말절 그리고 장편시「사슬 풀린 프로메슈우스」의 말미 등 30세에 요절한 불세출의 천재의 시구「진리의 원천인 신」의 뜻을 생각해 보는 것도 허사는 아니리라.
정의 성실성 인내 질서 그리고 진리와 평화와 사랑은「신」의 덕이다. 죄 많은 인간은 이런 신덕을 계승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혼돈의 무서운 벌을 받게 된다. 정의와 질서를 조국에 실현시키기 위해 심명을 바쳐온 선구 죤 밀튼의 시인혼을 흠모해온 윌리암 워어즈워어스는 시인으로서의 행동 규범을 밀튼에게 구했다. 위대한 시인은 인류의 스승이며 워어즈워어스는 이런 스승으로 자처했다. 사명감에 불타는 시인으로서 워어즈워어스는 그가 인생행로에서 파악한 진리의 길을 그는 어김없이 시로 표현했다.
그가 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리의 샘으로서의「신」이란 어휘를 세밀하게 검토해 보면 영국 국민들에게 일상생활과 밀착된「신」의 존재를 독자는 쉽사리 느낄 수 있다. 관념적인 지식상의「신」이 아니고 인간 행동의 규제자로서 또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 엄한 안내자로서의「신」의 기능을 그가 시에서 추력 있게 묘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문자의 기교로만 시를 쓰려 하지 않았고 그 위대한 영혼으로 인간들에게 정신 면에 풍부한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시를 썼다.
그는 미약한 인간의 힘이 비약의 계기를 갖기 위해서는「신」이 베푸는 영감이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 믿었다. 강직한「신」은 인간의 이성이나 기억 사랑 의지 등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견해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워어즈워어스의 그 탁월한 무사한 시절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물리학 혹은 생물학 등에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원리들이 많다. 우리가 그런 제원리를 경험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런 원리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 경우 과학은 성립되지 않는다.
신의 소리에서 난 엄한 딸 오 의무여!
그는 그 명시「의무송」을 이렇게 읊기 시작했다. 이「의무」라는 말은 의인화시킨 것이지만 이 시절에서 시인이 사용한 심리적 계기를 토태로 그의「신」에 대한 해석을 추단할 수 있다. 그의 표현대로「의무」가「신」의 가족이라면 이「의무」를「신」으로 대치시켜도 뜻에는 하등 변화가 없다. 워어즈워어스는 그 누구보다도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시련을 통해「신」을 인식하고 인생을 의식한 시인이었다.『나는 일하고 또 일했다. 하느님이 일하는 나에게 축복을 주셨도다』이런 시구는 인간이「신」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나타내고 있다. 인간이 살기 위해 고통스럽게 일해야 하고 인간의 초인적 능력으로 이룩한 자연 혹은 웅장한 건물 조각 회화등을 보게 될 때 인간들의 고투와 영감이 갖다준 성과에서 위안을 느끼며 영감적 자연 혹은 예술품들에게서 환희를 느끼는 까닭은 그것들이 인간의 힘을 빌어 나타내고 있는「신」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워어즈워어스의 수많은 시절들은 이러한「신」의 존재에 대한 소신을 토대로 읊어진 것이다. 인간이「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신」이 있다는것이 아니라「신」의 업적이며 워어즈워어스의 시는 영국의 인공이 수없이 가해진 절묘한 자연, 역대 영국 국민들의 성실하고 근면한 노력으로 가꾸어진 향토의 자연을 그림으로써 분명히「신」의 눈부신 존재를 묘사해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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