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로 제2차「바티깐」공의회 개막 10주년을 맞게 됐다. 이 중요 사건을 기념키 위해 RNS 뉴스는 공의회가 미친 영향을 둘러싸고 각 교회 지도자들의 반응을 차례로 들어 보기로 했다. 다음은 그 첫 번째로 전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 카르슨 블레이크 박사의 공의회에 대한 의견이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간의 관계에 중대한 돌파구를 여는 신호였다. 이 신호는 우리가 1962년 이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그리스도교 일치를 시작케 했다. 그 어느 누구도 공의회 개막 전야에 교회 일치 교령과 같은 교서가 공의회 결과 중의 하나로 탄생하리라곤 조금도 기대하지 못했으리라.
그러나 공의회가 개최된 지 10년이 경과한 지금 현재 일치를 향한 중도에 처해 있는 우리는 제2의 출발을 위한 다른 돌파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제2의 출발에서는 개신교ㆍ성공회ㆍ정교회 등이 선도 역을 담당해 줄 것을 희망한다.
일치운동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수 년간 일부 지역에서는 갈라진 교회들 간의 교분이 급진적으로 성장, 많은 옛 논쟁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듯하다. 또한 다방면에서 우리의 신앙을 표현하는 공동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만나고 여러 면에 있어 신학적인 합의도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일치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일치를 향한 첫 단계로 여행의 첫 발디딤일 뿐이다.
아마도 그리스도교 일치가 일부 지역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 한 가지 이유는 개신교ㆍ성공회ㆍ정교회들이 공의회 때처럼 그들 스스로를 여전히 「파견된 옵서버」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아죠르나멘또=현대 적응」란 용어를 가톨릭교회 전용어로만 알아 듣고 자기들 교회의 진정한 쇄신에 대해서는 그 필요를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과거 10년 간에 있어 가톨릭교회의 전례 쇄신과 비교해 볼 때 개신교회들에서는 그 같은 노력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가? 또한 개신교도들이 성경의 의미를 탐구함에 있어 가톨릭과 같은 열성을 보였으며 공동 사목의 수행을 위해 조그마한 열의라도 보였는지 의심스럽다.
제2차「비티깐」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 제안들에 응답키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수 세기간 우리 서로를 갈라 놓은 신학적 문제들을 연기키 위해 가톨릭교회와 합동 연구 그룹을 조직했다. 그리하여 현재 합의를 본 것은 크리스찬 신앙에 대한 공동 증거자로서의 필요성과「보편성」및「사도직」에 대한 개념의 필요성이다.
특히 68년 소데빠스(SODEPAX)의 창설은 위기에 처해 있는 사회문제를 함께 연구키 위한 우리들의 입장을 증거하고 있다. 이 회에도 가톨릭 신자들은 거의 모든 WCC회의와 위원회의에 실제로 참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치 교령의 가장 만족스럽고 흐뭇한 성과는 여러 지역 및 지방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간 상호 협력의 분위기가 싹 텄다는 것이다. 오늘날 산재해 있는18개의 지역교회협의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볼 때 영국 본토에 있는 지역협의회에 73% 참가하고 있으며 화란에 있는 2백50개 회의에 전부 참가하고 미국에서는 50개에 참가하고 있다.
크리스찬들이 함께 일하고 기도하면서 진정한 영신적 친교를 경험하는 어느 곳에서나 그들은 서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왜 우리는 아직도 주님의 식탁에서 갈라져 있는가? 왜 우리는 일치의 중심 성사를 함께 거행할 수 없는가? 이것은 곧 한 신앙, 한 성세에 대한 주님의 공통 확신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냐?』등인데 아무도 크리찬 일치를 위한 이들의 초조함을 나무랄 수 없다.
크리스찬 일치를 향한 여정에서 제2의 출발에 대한 압력은 함께 기도하며 연구를 계속함으로써 깊어진 영신적 친교가 두터운 수많은 지역 그룹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국내 및 국제적 수준에 필요한 수준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이것은「로마가 이것을 말한다」거나「제네바가 저것을 원한다」등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 모두는 교회의 하느님은 우리가 무엇을 하길 명령하시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신은 그 길을 밝히 우리 앞에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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