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는 것은 반드시 외적 행위로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다. 외적 행위에 준하는 생각이라든가 생각만으로 즐기는 죄가 있다. 실질적 행동적인 죄의 원천이 바로 내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말해 두고 싶다.
이와 같이「선과 악」이 생각에서 시작되고 그 생각의 횟수가 심할수록 역학적 숫자가 나타난다. 선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곧 선해질 수 있는 사람이고 악을 즐기고 악을 생각하는 사람은 죄를 범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범죄라도 생각 없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각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으로 남을 모독하는 죄, 생각에서 실현 단계까지를 생각하는 불의…이렇게 해서 모든 죄악이 자라나게 되고 작은 것에서 큰 것이 나타나게 된다. 비단 이는 현실과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까지도 죄가 된다. 과거에 범한 음행을 생각하면서 즐거워할 경우라든가 남의 음행담을 들으면서 그 음행담에 도취되어 간다든가, 그밖의 부정들을 흥미로 여기며 부정한 말과 노래나 독서 등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그에 준하는 범죄까지도 생각할 수 있고 상상으로나마 기회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것이다. 비단 생각의 대상이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 해도 죄가 아닐 수는 없다. 음행의 대상인 동물로 보아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 하더라도 그 동물을 상대로 음행(수간)하는 자신에 대한 불의이기 때문이다. 동물을 상대로 하는 행위가 동물을 하나의 인간으로 간주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그 생각하는 인간에게 대한 불의 모독의 죄가 성립된다. 어떤 호기심에서 유혹을 받았다거나 어떤 호기심에서 남을 유혹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한 유혹만을 목표로 하는 유혹은 없다. 유혹을 받고 유혹하면서 다른 생각을 이면에서 하게 된다. 여기서 악의 씨를 잉태하고 그 악의 씨가 마음 속에서 생각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죄의 원천을 쌓게 되며 그것을 행동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음행을 시도하는 내용의 영화를 몇 장만 보면 다음에 전개될 배역들의 연기를 상상할 수 있듯이 상상하는 것이있기 때문에 음란한 영화를 감상함으로 해서 가지게 되는 죄도 성립된다.
순결이라는 것은 육체의 것만은 아니다. 마음과 생각까지도 중요하다. 몸과 마음, 마음과 생각 모두가 순결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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