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바오로 종도의 말씀대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지도자는 부하들이 기쁘고 즐겁게 그리고 범사에 늘 기뻐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책임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은 평화롭고 행복하고 훌륭한 인격자를 만들어내는 단체가 될 것이다. 이런 지도자원칙을 실행하지 않고 부하들이 불평불만이나 늘어놓고 평화를 상실하게 되면 책임을 지고 그 자리를 떠나야한다.
이런 사람은 지도자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피지도자의 자유와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어떤 틀을 만들어두고 그 틀에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 당장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 내겠다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씨를 심을 때가 있고 거두어들일 때가 있다. 자기스스로 각성하고 차츰 훌륭한 인격자가 되도록 노력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 지도자는 부하들의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정성껏 보살펴 주어야 한다. 건강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지식도 많은 재산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건강에는 운동하는 것이 최고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여 건강한 체력을 기르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무병장수가 가능하다. 병에 걸려 약을 쓰게 되면 벌써 건강관리를 잘못했다는 신호로 생각해야한다. 운동은 보약보다 낫다. 우리 육체는 기계와 같아서 늘 움직이고 사용해야 한다.
흔히 환자를 방문할 때 나는 환자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잘 참아 보라고 위로의 말을 하곤 하지만 참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몸으로 천주님께 봉사하는 것이 더욱 보람 있고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특히 지식인으로서는 인생관과 도덕관에 철저해야 한다. 생활철학을 가르치고 잘 훈련시켜 훌륭한 인격자로 길러 줘야 한다. 하느님을 믿고 공경하는 열심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지도해야 한다. 사람에게 신앙이 없는 것은 기둥과 들보가 없는 모래위에 세운 집과 다를 바가 없다. 유태민족이 그처럼 강한 것은 그들의 강한 신앙심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최민순 신부님은 학년으로는 3년 선배이시나 나이로는 나와 동갑이신 훌륭한 학자 신부님이셨다. 시인이며 작가이시고 모범사제이셨고 신사였다 또한 나의 놓은 친구였다. 나를 많이 좋아하셨고 친절을 많이 베풀어 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신 것이 너무 섭섭하고 애통하기까지 하다.
가톨릭국이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조국이기도 한 스페인에서 6~7년간 유학하신 최 신부님은 귀국 후 서울 가톨릭대학 교리신학교수로 오래 계셨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연구가이셨고 저서로는 시집「님」「밤」「영원에의 길」「영혼의 성」등이 있다.
신학생시절부터 시와 문학을 좋아하시고 특히 일본문학을 연구, 일본어소설을 많이 읽으셨다. 구약성서「시편」을 처음으로 번역하셨는데 얼마나 신중히 하셨는지 라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 불어, 중국어역까지 참고하셨다고 한다. 나는 일본문학을 연구한 적이 없다. 대구 유스띠노신학교 재학당시 마음대로 독서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허락하였다면 더 유명한 학자 신부님이 되었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 당시 시간을 제약한 것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 학생 때는 많이 읽고 더 많은 지식을 연마하는 것이 최대의 즐거움이요, 책임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산시 온천장본당에 5년 동안 재직하면서 작고하신 알벵 신부님의 설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의 성당을 지었다.
여러 교우들의 노력과 당시 본당 회장님이었던 이운송 로렌조씨의 절대적인 협조는 물론 불란서에서 건축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해 주신 그 당시 교구청 당가 신부님의 은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온천장본당 시절에는 본당 신자들과 이로렌조 회장님의 정성으로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을 성대하게 지낸 바 있다. 특히 로렌조 회장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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