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은 하느님 백성의 가장 작은 공동체요 현재까지로는 가장 작은 교회 세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본당은 지역단위로 본 교회의 표현이다.
제2차 「바티깐」 공식회는 교회를 정의하기를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사와 비슷하다. 즉 교회는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인류의 깊은 일치를 표시하고 이루어 주는 표식요 도구』라고 하였다. 따라서 교회의 모습은 인간과 하느님이 일치하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일치하는 일치의 성사인것이다. 이같은 일치의 성사로서의 교회는 우선 본당형성에서 나타난다.
본당 신부를 중심으로 본당 교우들이 하느님과 일치되며 인간과 인간이 일치하는 공동체인 것이다. 달리 말해서 본당은 사람이 하느님과 일치된 모델이요, 인간과 인간이 결합될 수 있는 모델인 동시에, 이로써 인간은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인간과 인간을 일치시켜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따라서 본당의 미래상도 교회가 일치의 성사라는 점에서 발견되어야 하겠다. 일치의 성사로서의 교회의 모습은 주일에 성당에 모여서 함께 미사 성제를 봉헌할 때에 가장 뚜렷이 드러난다.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하느님의 백성이 연·명·성·학력·빈부·직위의 고하·직업의 다양성 등의 차별을 초월해서 하느님과 일치되고 인간끼리 서로 일치되는 본당 미사야말로 진정 일치의 성사인 것이다. 인간으로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하느님의 백성이 연·명·성·학력·빈부·직위의 고하·직업의 다양성 등의 차별을 초월해서 하느님과 일치되고 인간끼리 서로 일치되는 본당 미사야말로 진정 일치의 성사인 것이다. 인간으로서 사회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온갖 차별이 무시되는 본당 집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지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세분화되어 가는 사회조직과 신자들의 집회도 평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지성인들만을 위한 본당, 학생들만을 위한 본당, 노동자들만을 위한 본당 등이 있어야 하겠다고 주장한다. 얼핏 생각하면 일리가 있음직하다. 일치의 인간적 요소가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성 중의 일치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약한 일치일 뿐더러 인간 계층을 서로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마치 학교 교육에서 우열반을 따라 형성하는 것을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적용될 것 이다.
특히 학생 사목은 그들을 본당 집회에 인도하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하고 지성인, 노동자·사목도 역시 하느님 앞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는 체험을 본당 집회에서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다만 본당 집회에 쉽게 참석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직장·학교·공장 주변에 성당을 마련하여 집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따라서 특수사목 분야가 그대로 본당사목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주거 중심의 지역적 본당 위치를 고수한다는 원칙하에서 본당 구조를 생각해 본다. 현재 우리는 본당 신부 중심 체제에서 신도 중심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이 과도기에 불가피한 부작용으로 일치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현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제가 일치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집회의 사회자는 사제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설교하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사제이다. 또 본당 운영에 신도들을 폭넓게 참여시켜야 하겠지만 역시 사제와 일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제와 일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제의 전제가 언짢은 것이라면 신도 몇몇 사람의 전제도 역시 언짢은 것이다. 서로 진정 협력하는 일치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겠다.
평신도 사도직이란 평신도로서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직무를 통해서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지 성당에서 매일 같이 진종일 봉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본당 일을 위해 일주일 간에 한 시간을 할애하기에도 힘들 정도로 자기 직무에 분주한 사람이라야 참 평신도 사도가 될 수 있다는 요한 23세의 충고는 참으로 뜻깊은 말씀이다. 흔히 본당에서 말썽꾸러기는 할 일이 없어서 성당 일에 봉사한다는 사람들 중에서 발견됨을 알 수 있다. 유급직원과 평신 사도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 본당 신부를 중심으로 현재의 과도기적 부작용을 극복한 새로운 일치의 모습을 갖추고, 사제는 본당 신자들을 위해서 자기와 자기 것을 전부 바치는 봉사자가 되고 신자들은 집회에서 얻는 은총과 지식으로 사회 속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그런 본당상이 나타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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