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주민의 입장에서>
본당의 문제점에 관한 본당 신부와 신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에 대하여는 포교와 재정문제로 요약하였다.
이번 주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보는 본당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고찰하여 보기로 한다.
본당은 일정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조직된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공동체이다. 본당은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그 주민들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것이 큰 사명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1971년 말 현재 CCK에서 작성한 통계에의하면 전국 본당 수는 428개 공소 수는 1,901개이다.
전국 가톨릭 신자 수는 71년 말 현재 790,367명(CCK 통계)으로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약 31,937,489명)의 2.16%이다. 한 본당의 평균 신자 수는 1,613명이며 평균 인구 수는 80,650명이다. 이처럼 가톨릭 신자의 절대수는 전국 인구에 비해 대단히 적은 수이다. 또한 지금까지 가톨릭 교회는 외부로부터 GHETTO적 사회라는 평을 자주 들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들은 가톨릭교회가 담당해야 할 사회적인 역할로서 농촌 의료사업 양로원 고아원 성인 교육사업 직업 알선사업 등을 요망하고 있다. (종교사회 조사 보고서ㆍ71년 서강대학교) 물론 현재도 교회가 위에서와 같은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사업의 예를 들어 본다면 전국의 가톨릭병원 수는 45개이나 실제 농촌의 가톨릭병원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운영상의 수익성을 고려하여야 하겠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돕는 것이 그리스도화의 한 방안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빈민 구제 방안으로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학교 직업 알선기관 경제사업 운영보다는 무상 배급에 치중해 왔다.
사회사업 역시 재래적인 양로원(14개) 고아원(23개) 영아원 탁아소 등은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그리나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현대적인 카운셀링 기관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현대 교회는 신자뿐만 아니라 그 지역 주민 전체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포용할 아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기로 한다.
첫째, 교회를 개방체로 전환했으면 한다. 본당 시설을 신자만을 위한 미사를 드리는 장소로 제공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회의실 제공, 교육장으로 대여, 건전한 오락 장소로 개방 및 결혼식장 등으로 그들에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둘째, 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성직자는 물론 모든 신자들이 지역사회와 그 사회의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개선했으면 한다.
가톨릭교회가 외부로부터 GHETTO라는 평을 들어온 이유는 가톨릭 신자만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우월감과 자만심을가지고 인간관계를 맺어 왔고 사회활동을 하여 왔기 때문이다.
세째, 교회와 지역사회 주민이 공동으로 지역사회 개발사업 또는 성인 교육을 실시하여 공통된 목적을 달성하였으면 한다.
지역사회 주민들과 더불어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신용조합이나 축산조합에 같이 참여하는 기회를 갖고 또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토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넷째, 더 많은 지역에 본당을 신설하거나「이동교회」를 설치하여 지역사회 교회의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국 1,300개의 시, 읍, 면 중 겨우 428개의 본당이 있음을 볼 때 교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가 성직자 양성은 물론 재원 조달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하겠다.
끝으로 본당은 지역사회 개발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백성인 성직자와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이 임무를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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