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바티깐」공의회 개막 10년을 회고함에 있어 성공회의 교회일치문제 전문가인 피터 테이 씨는 공의회는 현대 문명세계 자체가 지니고 있는 신속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영향으로 일어난 한 예이며 동시에 변화를 초래케 한 원인들 중의 하나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11년간「더리방처취」잡지 편집장과 총감독 직을 지낸 바 있는데 이 씨는 먼저 故 교황 요한 23세의 공의회 소집 동기는 교회 자체의 신앙을 강화하려는 원의와 교회 고유의 장엄한 일치 속에서 교회를 응시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10년이 지난 오늘날 이 두 원의는 거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한다.
그러나 데이 씨는 공의회로 인해 과거 한때는 불변할 것으로 생각됐던 규제들이 변하고 굳게 매어졌던 관계들이 풀림에 따라 교회의 본질과 목적에 관해서 의문을 품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그는 오늘날 교회의 장엄한 일치는 오직 신앙의 눈으로만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교회의 이러한 격동과 논쟁 속에서 교회 내부에 일어난 변화와 교회와 세계와의 관계에서 나타난 많은 근본적인 변화들은 점차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영향은 올바른 방향에로의 발전으로 생각돼 환영 받을 만한 것이라고 논한다.
먼저 순례자로서의 하느님 백성의 이미지를 강조한 교령「제민족의 빛」은 주교들과 신부들 그리고 평신도들 간에 보다 원만한 관계 개선의 문호를 개방케 했으며 동시에 일치 교령을 탄생케 한 교리적 기반을 굳혔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동교령으로「로마」와 지방 교회들 간의 관계가 훌륭히 개선되었으며 이 관계가 미래에는 더욱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으로 하느님 계시에 관한 교령은 성서의 본질과 번역에 있어 보다 훌륭한 이해의 길을 열었으며 아울러 다른 공의회 교서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하느님 말씀과 성서의 일치에 대한 강력한 뒷받침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모든 공의회 결과 중 통상적인 본당 생활에 있어 가장 불안정한 전례 교령은 상이한 전통 속에 처해 있는 많은 크리스찬 교파 간에 보다 의미심장한 숭배 예식과 이해심의 증가 등으로 예절면에 있어 대분분의 주요 크리스찬 교파들간 집중성을 미리 예고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데이 씨는 공의회가 낳은 모든 교령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공의회 마지막에 나온 현대 세계에 있어 교회에 관한 헌장「가우디움 엣 스빼스」라고 말한다.
이 헌장은 본질적으로 사회문제들에 대한 가톨릭 사상의 종합을 표현하려 했는데 그 결과는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사회간의 상호작용에 있어 교회의 위치와 인간과 그가 살고 있는 세계의 본성에 관해 새로운 견해를 탄생케 했다고 말한다. 동헌장의 기초 위에서 공의회는 그 원칙을 사회생활ㆍ부의 공정한 분배ㆍ가정생활ㆍ압박과 전쟁의 단죄 등으로 확장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한다.
데이 씨는 또한 공의회가 미친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신자들에게 쉽사리 납용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게 돼 교회는 본래 임무와 생활 양식을 재삼 숙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데이 씨는 특히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명백한 혼란상태는 교회의 쇠퇴를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쇄신의 표징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데이 씨는 제1차「바티깐」공의회의 진정한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하느님 안에서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며 자연은 오랜 시일이 경과한 후라야 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
끝으로 그는 완전한 사회 건설은 현세상에서가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미래 세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말하고 미래 세계의 완성은 지금의 인간 사회 안에서 인간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말하고 이때는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이 말과 행동에서 외쳐질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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