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3년 2월 이승훈이 북경 북천주당에서「베드로」 의 본명으로 영세 입교함으로써 창립을 본 한국 가톨릭이 1778년부터 103년간 네 차례의 큰 교난 (신유ㆍ기해ㆍ병오ㆍ병인) 을 겪고 신교 자유의 여명을 맞은 것은 1886년 한불수호조약 체결 이후였습니다.
1886년 6월 4일 조인된 동조약 9조 2항에「양국인이 서로 다른 두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뜻의「교회」두 글자를 넣으니 이 두 자야말로 한국에 있어서 신교의 자유를 억지로나마 얻게 되는 금언이었습니다.
그 후 상복을 벗어던진 교회가 흩어진 신자를 모아 성당을 짓고 회장을 임명하여 현대사의 순간을 엮어 오기 80여년.
그러나 이 80여년이 결코 영광된 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일제의 교활한 탄압과 공산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파괴 행위를 겪어야 했고 오늘의 교회는 또 부의와의 싸움에서 다른 의미의 박해를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의 선조들은 굳은 신앙과 의지로 난국을 극복해 왔고 이들의 발자취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신앙 자세에 많은 교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신교 자유의 여명 이후 한국 교회 80년의 발자취를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 갈「여명 팔십년」 에 독자 제현의 애독과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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