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엘살바도르에 있는 「산살바도르」대주교였던 오스카 로메로 신부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개봉됐다.
영화 「로메로」는 오스카 로메로 신부가 대주교로 임명된 1977년 2월부터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 싸우다가 군사정권의 총탄 앞에 쓰러져간 80년 3월까지 만3년여 기간 동안의 로메로 대주교의 생애와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영화 「로메로」는 77년 사회적으로는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시기의 엘살바도르의 현실과 교회적으로는 새로운 대주교의 임명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로메로」는 정치적 관심이 없이 학구적이고 온유했던 한 주교가 억압받는 민중의 고통과 염원에 눈뜨고 자신을 낮추어 민중과 함께 하며 지배세력에 대항하기까지의 변화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이 영화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고 착취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을 고발하고 인간애와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영화「로메로」는 『우리 눈앞에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주님을 사랑할 수 없다』『교회의 사명은 가난한 자와 일치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성직자들의 절규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과 생활이 일치를 이루는 삶을 생각하고 암울한 현실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반추하게 한다.
「로메로」는 금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기념해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써 금년 1월 완성됐으나 10월에 전세계에서 동시개봉 될 계획으로 제작지인 미국에서도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별히 성체대회 개최국인 관계로 사전개봉이 가능했다.
영화「로메로」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영화제작 추진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세계 천주교사제단과 세계교회 연합에서 영화제작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제작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약 2년에 걸쳐 제작ㆍ완성된 영화 「로메로」는 특히 엘우드 키에저 신부에 의해 기획ㆍ제작돼 영화중 많은 부분에 삽입된 미사전례나 가톨릭적 분위기가 세밀하고 완벽하게 재현된 것도 특징이다.
「로메로」는 하명중 영화제작소가 수입 배급했으며 서울 브로드웨이 극장(511~2301)에서 8월12일부터 상영되고 있다
한편 브로드웨이 극장은 개봉 전 8월11일에 유료전야제를 기획、수익금을 수재민을 돕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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