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주신 지상사명은『내 양을 치라! 내 양을 치라! 내 고양을 치라』 (요한21ㆍ15~17)였으며 따라서 이것이 바로 교회의 지상 사명이기도 하다.
1971년도를 맞아 한국 가톨릭 교회내에 좀 늦은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히 새로운 기관이 서울과 대구에 설치되었으니 그것은 사목 연구원이며 바라건대 금년내에 각 교구마다 사목을 위한 연구기관이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에 가톨릭 교회가 도입된지 200년, 이러한 연구원이 발족된 것은 그동안 교회가 사목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교회는 실상 사목밖에 해 온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왜 갑자기 이러한 연구원이 필요하였던가?
사목은 교회에 주어진 지상사명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사목은 지상 여건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지상여건이라면 경제ㆍ사회ㆍ정치ㆍ심리ㆍ지리ㆍ역사 등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것인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것은 근래에 와서 이 조건들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목하는 방법도 변하지 않는다면 본래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상의 모든 여건들을 관찰하고 판단해서 새로운 사목 방법을 연구함이 긴요하게 된 것이다. 본보 역시 이 문제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앞으로 몇개월간 사목문제를 론하기로 결정하였고 전문가와 학자들, 일선사목에서 활동하는 사목자들과 피사목자들의 고견을 들어보고 사목을 위한 대화의 광장을 펴기로 하였다. 원컨데 많은 독자들이 투고해 주면 현대사목을 위해 큰 도움이 될줄 믿는다
이러한 중차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본보는 두가지 방향으로 연구를 전개하고저 한다. 그 첫째는 사목의 본질에 관한 연구이고 둘째로는 사목의 대상별 고찰이다.
■ 사목의 본질연구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목이 무엇이냐? 무엇을 사목이라 부르느냐? 일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이론적인 설명도 있어야 하겠지만 먼저 성서 특히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사목을 연구해 보아야할 것이고 그리고 교회는 2처년 역사중에 어떻게 사목해 왔느냐를 연구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사목이 가장 뚜렷하게 부각된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연구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단계를 그치고나면 어느정도 이론적으로 사목의 본질을 말할수 있게 될줄 믿는다. 사목이라면 물론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구속사업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계속하는데 있는 것이지만 사목의 임무는 성직자에게만 주어진 것인지 혹은 모든 평신도도 사목의 사명을 받았는지 하는 것은 논의의 대상이 충분히 될줄 믿는다. 그리고 사목자와 피사목자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 사목의 대상 고찰
사목을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의 계속이라고 본다면 전 인류는 사목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이 세상의 어느 한사람이라도 사목의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는것이다. 그러나 또 인간이 서로가 다른만큼 사목하는 방법도 사람따라 다른것이다.
여기에 첫째로 고찰해야 할 대상은 영세입교한 신자들이다. 신자들의 사목에 있어서도 년령별로 분류해서 아동들의 사목, 청소년들의 사목, 결혼 준비자를 위한 사목, 성인을 위한 사목이 있을수 있고 사회층별로 분류해서 노동자를 위한 사목, 사업가나 상인들을 위한 사목, 농촌사목 등이 있을것이다.
둘째로 우리가 고찰해야할 대상은 영세입교는 했지만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목일것이다. 여기에는 먼저 냉담자를 위한 사목을 연구해야하며 이 연구는 우리한국교회를 위해서 대단히 시급한 것이기도 하다. 年間 영세자수는 늘어나지만 그에 못지 않는 수가 냉담하고 있다는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또 교회에서 파문된 신자들의 사목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혼이나 혼배조당으로 교회의 성사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절대로 묵인할 수 없는것이다.
끝으로 남은 사목의 대상자는 비신자들이다. 비신자를 사목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에는 어페가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사목자의 안목에 비신자가 없다면 그의 사목은 불완전하다고 보겠다. 그래서 한 지방 본당신부는 그 지방 신자들만을 위한 본당 신부가 아니고 그 지방에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본당 신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신자들을 구원의 은혜에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상과 생활습관을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고 또 그들을 구체적으로 인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사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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