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시체가 담긴 곳!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마귀와 죄악에 대해서 승리를 거두신 부활의 장소!
우리 신앙의 핵심이요. 크리스챤의 긍지를 안아다주는 부활의 희망이 도사리고 있는 이곳 그리스도의 무덤!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씨를 뿌려주는 이 무덤!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영생의 길을 비추어주는 생명의 원천!
인류의 구원을 이 하나의 무덤으로 해결하는 인류의 희망의 원천! 이 무덤은 죽음으로 해서 영원히 사는 모순의 진리를 요구하는 신앙의 원천! 이 무덤 맞은 편에는 지하실이 하나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325년에 헬레나 성녀가 이곳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았다는 곳이다.
무덤 성당을 참배하고 돌아나오면서 보니까 성당 앞에서「예루살렘」경관 한 사람이 서서 복장이 단정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입당을 허락치 않고 있었다.
특히 영ㆍ미 계통에서 온 초미니 스커트라든지 특히 수영복 비슷한 차림의 망나니들이 경관과 옥신각신하고 있는 꼴을 보았다. 나는 속으로「예루살렘」경찰들이 참말 잘하는 일이라고 고소하게 생각했다.
옛날에는 무덤성당 위치가「예루살렘」성 밖이었지만 지금은「예루살렘」의 중심이 되고 있었다.
프란치스꼬 수도원-무덤성당에서 서쪽으로 4~5백m쯤 가면 프란치스꼬 수도원이 있는데 미리 연락을 하고서는 이곳 수도원원장 에르미노 론까리 신부님을 만났다. 수염이 길다랗고 아주 인자하게 생긴 신부님인데「빠리」학생들의 성지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우리 160명에게 한결같이 성물과 책으로 선물을 주셨다.
다위 성왕-이곳에서 서남쪽으로 5~6백m 들어가면 다위 성왕의 탑이 나오고「다위 고을」이 나타난다. 「다위 고을」이랬자 지금은 별 것 없고 그 옛날의 역사만을 얘기할뿐이다. 다위 읍 뒷산이 소위 시온산인데 별로 나무도 없고 큰산은 아니다. 성경에 자주 오르내리는 산이라 유심히 보았다. 그런데 이 시온산 안에 다위 성왕의 무덤이 있었다. 우리들이 무덤을 방문했을때 입구에 서 있는 책임자 유대인이 우리 남자들을 보고서는 머리에 모자를 쓰든지 수건을 쓰고서야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나는 마침 친구로부터 빌린 모자를 쓰고 들어갔다. 오색찬란한 빛깔로 장식된 다위 성왕의 무덤 그 주위에는 온통 향불이 이글이글 타고 있었으며 역시 유대인들이 기도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유명한 구약의 다위 성왕이 이곳에서 잠들고 있구나! 역시 역사는 흐르고 인생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최후만찬 경당-다위성왕 무덤 옆에 바로 그리스도께서 12제자들과 최후만찬을 하신 경당이 있다. 성경에 보면 「다락방」이라고 기록되었듯이 정말 이층에 있는데 지붕이 얕고 약 30여평이나 되어 보인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너무나 허술하게 보존되어 있어 뭔가 가슴이 아팠다. 하기야 이곳「예루살렘」은 모든 곳이 성지고보니 여기에 특별히 관심을 쏟을수가 없겠지만 이런 성지가 한국 우리 땅에 있다면 우리들이 고이 고이 잘 보존할수 있을텐데 하고 혼자서 푸념을 해보았다.
실로에 우물-다위 읍남쪽 끝까지 내려가면 유명한「실로에 우물」이 나온다.
이 실로에 우물은 구약에 제키아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구약시대 큰 축일이 있을때마다 제관들이 여기서 물을 길어 예루살렘 성전까지 행렬을 한 곳이며 신약 요한복음 9장에 예수께서 소경에게 실로에 우물에 가서 씻으면 나을 것이라고 한 유서 깊은 우물! 아직 그 옛날처럼 물은 흐르고 있었으며 그 물이 약 5백m나 되는데 아이들이 거기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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