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공의회의 물결을 타고 한국에서도 교회일치 운동이 일기 시작했고 그 일치운동을 주관하는 일치위원회가 생긴지도 벌써 어언 5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 운동의 실무자로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애로는 신자대중이 이 운동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를 못하고 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흔히 과거 4백여년간의 쓰라린 분열의 역사를 들추어 『과연 교회가 일치될수 있을까? 』하고 의심을 품기 일쑤다.
그것은 교회일치 운동에 대한 결심을 너무 성급하게 기대하는데서 생기는 생각이다. 그러나 요한 23세 교황이 제창한 일치운동이란 지금 당장 어떤 성과를 거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이가 일치의 방향으로 행동하고 노력하므로 그리스도교의 본질인「형제애」와「화해」의 분위기를 그리스도 교파간에 마련하는데 그 뜻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계명을 그리스도의 가장 큰 가르침으로 믿는 우리 모든 크리스챤들이 먼저 불목과 불화를 풀고 서로 화목한 연후에 비신자들에게 선교를 하고 그리스도의「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땅한 순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신ㆍ구교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음의 자세로는 교회가 일치될 수 없다. 즉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그런 마음으로는 가까워질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의 변화가 선결조건이 된다.
이 「마음의 변화」란 다른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참사랑의 정신대로 사는 것을 뜻한다
즉 신구교의 신자들보다는 타 교인들을 더 사랑하고 위해주는 그런 마음이 일치운동에 퍽 아쉽다. 그래서 일치율령에는 다음과 같이 마음의 회심과 복음적 생활이 일치운동의 선결조건임을 역설하고 있다. 『참된 일치운동은 내적회심(回心) 없이는 있을 수 없다. 사실 새로운 마음ㆍ자아포기ㆍ너그럽고 자유로운 사랑 등에서만 일치의 소망이 생기거 성숙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누구나 다 복음의 정신대로 깨끗한 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크리스챤들의 일치를 촉진하는 것이며 실현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치교령 제2장 7항』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되는 일치기도 주간 행사도 서로 갈려있는 신자들이 하느님 앞에 모여 「공동기도」를 드릴적에 그들은 그 순간 마음으로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치율령에는 기회있을 때마다 신ㆍ구교 신자들의 일치를 위한 공동기도를 권장하고 있다.
위에 말한 「마음의 변화」와「공동기도」는 일치운동의 핵심으로「정신적 일치운동」이라고 불리운다
새해에도 예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일치기도 주간의 행사가 마련될줄 믿지만 더욱 알찬 기도회를 마음의 일치운동이 촉구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새해에는 신ㆍ구교 공동으로 발족하는 사회발전 평화위원회의 활동에 일치운동의 모범 케이스로 기대를 걸어보며 성공회의 신부님이 안계시는 군목과 벽지에 있는 성공회 신자들이 가톨릭교회에 와서 미사참예와 성체 배령을 원할때 이를 허락하는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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