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성서의 목자와 양
예수 탄생 당시의 목자에 대한 일반의 관념은 여러가지였으나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한편으로는 목자를 강도와 같이 천한 취급을 하는가 하면 다른편으로 볼 때 일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장차 오실 한 목자이신 메시아에 대한 역대 선지자들의 예언이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어온 예언을 채워주었다. 예수님은 구약성서가 말하는대로 정말로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셨고 (루까15ㆍ4-7)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참된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 착한 목자이신 예수
공관복음 사가들은 제4복음사가인 요한사도와는 모든 점에 있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기본사상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공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하여 오셨다.(마테오15ㆍ24)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 주위에 아주 적은 수의 양들이 종말에 나타나겠다고 예언된 간택을 받은「작은 단체」를 상징한다. 하느님은 이 작은단체에 당신의 구원을 약속하셨다.
숫자로 봐서는 미약하기 짝이 없는 이 작은단체는 안팎으로부터 달려드는 늑대들의 공격과 박해를 받을 것이고(마테오10ㆍ16) 이러한 박해로 인하여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운명을 당할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사야 선지자나(53ㆍ6) 자카리아 선지자의(13ㆍ7)예언과 같이 흩어진 양들을 다시 불러모을 것이다.(마테오26ㆍ31) 그리고 분명히 종말에는 착한 양과 염소를 갈라세울 것이다 (마테오25ㆍ31)
신약성서의 제자들은 이러한 성서적 의미로 예수님을 모이세보다 더 위대한 목자라고(헤브레아13ㆍ20)했고 참된 목자라고 했다. (베드로전2ㆍ24) 예수님의 「베들레헴」탄생은 미케아 선지자의 예언을 채웠고(마테오2ㆍ6) 그의 자비심은 자기 백성을 목자없는 양떼로 버려두지 않으시는 야훼의 목자로서의 참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민수기27ㆍ17) (마르꼬6ㆍ24) 끝으로 묵시록에 나타나는 그리스도는 성전에서 희생되는 어린양과 같이 자기 희생으로 만민을 새생명의 샘으로 인도하는 성서적 목자를 너무나 잘 말해주고 있다.
요한복음은 이상에서 말한 목자로서의 예수님에 관한 여러가지 관점을 하나의 단일관념으로 정리했다고 볼수 있다. 즉 한 우리와 한 목자의 관념이다. 예수님은 목자이시고 교회는 그 양의 무리다. (요한10)
그러나 예수님은 요한 복음에서 양의 주인으로서가 아니고 자기 양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계시해주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강조되고 있다.
물론 요한복음에서도 에세키엘과 같이 종말과 심판을 취급하고 있다 (34ㆍ17) (9ㆍ39)
그리고 이스라엘을 강도나 도둑에게 끌려가 뿔뿔이 헤어진 양으로 간주하며 야훼와 같이 예수님도 그들을 다시 불러모아 자기 목장으로 인도하신다 (요한10ㆍ1)
예수님은 구약에서 예언되었던『참목자』가 바로 자기라고 선언하신다 (요한10ㆍ11)
예수님은 「참목자」일뿐아니라. 유일한 목자이시다. (요한10ㆍ7)이 유일한 분인 예수를 통하여 나가는 모든 양은 푸른목장에 도달할수 있고 구령을 받을수 있다. (요한10ㆍ8) 또 요한복음은 목자가 양을 알고 양도 자기 목자를 아는데서 오는 새로운 실존에 관한 말을 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실존은 마치 성부와 성자를 일치시키는 영원한 사랑의 관계에서 우러나는 것과 같다. (요한14ㆍ20ㆍ17ㆍ8) 자기양을 아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자기 양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친다. (10ㆍ15) 그는 희생이 되었을뿐 아니라 (자카리아13ㆍ7) 스스로 자기를 바쳤다. (10ㆍ8) 그리고 이렇게까지 찾아모은 양들(10ㆍ16)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기리 보존되고 영원한 생명의 몫을 받을 것이다. (10ㆍ27~30)
2. 교회와 그 목자들
요한 사도에 의하여 예수님의 착한 모자상은 교회사목의 표본이 되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부활후에 전 교회를 사목하라는 사명을 받았다. (요한21ㆍ26) 그리고 그의 동료인 다른 목자들도 교회를 지키고 돌보도록 위임을 받았다. (에페소4ㆍ11) 이분들이 곧 주교와 장로들인 사제들인 것이다. (베드로후5ㆍ1-)
그들은 주님의 표양을 따라 무엇보다 먼저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가야한다. 그래서 이들을 불러모으고 이설을 주장하는 침입자를 막으며 (사도20ㆍ28)양들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으로 바칠것이다.
■ 결론
「목자와 양」에 대한 관념은 신구약을 통하여 일관하는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야훼의 목자로서의 모습은 신약에 와서 예수님에게 그대로 전승되었고 양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는 신약적인 새로운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목자의 모습은 예수님의 양들을 맡은 그 제자들에게 위임되었다. 착한 목자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이 사목자들에게 그대로 부각될때 비로소 교회는 베드로사도의 말씀과 같이『목자의 으뜸이신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날 영광의 월계관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베드로전 5ㆍ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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